'GO! 수퍼보울' 잠못 드는 시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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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시카고가 축제 분위기로 변했다.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결승전에서 홈팀 시카고 베어스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초반부터 몰아붙인 끝에 39-14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자 팬들은 광란의 밤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세인츠의 우세를 예상했었다.

눈이 내리고, 체감온도 영하 14도를 기록한 날씨 속에서도 수백 명의 베어스 팬들은 오전 4시부터 경기장 주변에 모여 파티를 즐겼다.

홈팀이 21년 만에 수퍼보울에 진출하자 승리의 기쁨에 들뜬 세 명의 팬이 오후 6시쯤 경기장 주변의 미시간 호수에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 시카고 소방국의 수상구조팀이 출동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저체온증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한 사람은 현장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또 시카고 도심으로 몰려나온 팬들은 시내 곳곳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폭죽을 터뜨렸고, 일부는 승용차의 경적을 울리면서 시내를 돌아다녔다. 술집들도 뒤풀이를 하려는 팬들로 만원을 이뤄 늦은 밤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베어스의 NFC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구입하려는 팬들로 스포츠 매장은 북적였다.

2월 5일(한국시간)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수퍼보울 경기 입장권은 경기만 볼 수 있는 입장권이 최저 2600달러(약 24만원)나 된다. 호텔 투숙(4박)이 가능한 패키지 티켓의 가격은 4300달러에서 9000달러까지 호가하고 있지만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여행 관련 업체들은 수퍼보울 관련 상품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으며, 주말이 되면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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