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틀러 미국 수석대표 "쇠고기 재개방 안 하면 FTA는 있을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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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커틀러(사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미국 수석대표는 "한국의 쇠고기 시장이 충분히 재개방되지 않으면 FTA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한국 측에 분명히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와 FTA 협상을 연계하겠다는 뜻이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전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쇠고기 재개방 협상은 FTA 회담과는 별도로 열리게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차 FTA 회담 개시 전에 양국이 쇠고기 협상 의제에 합의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곧 이에 대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여부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가 FTA 협정에 포함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6차 협상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훈 한·미 FTA 협상 대표(中)등 외교부 간부들이 23일 국회 통외통위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그러면서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릴 관세 분야 협상에서 개성공단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덧붙여 이 문제가 아직 완전한 결론에는 이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6차 협상에서 큰 진전이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민감한 문제를 다룰수록 조심스러워지는 법이며 지금 진전을 이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커틀러는 "한.미 간에 추가 진전을 이루도록 고위급 접촉을 희망한다"며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스위스에서 열릴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 김현종 통상본부장과 만나는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회담 일정에 대해 "7차 회담을 마친 뒤 추가 회담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stoncold@joongang.co.kr>
사진=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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