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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적중률 85%라는 일기예보는 어떻게 이뤄질까.
일기예보는 자료 수집-가공-분석-예보의 순서를 거친다.
자료 수집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기상 여건이 모아진다.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는 백엽상의 온도계·습도계·풍향계에서 인공위성이 쩍은 구름 사진까지 망라된다.
국내 자료는 85년에 설치된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전국 50개 관측소와 25개 측후소에서 10분 이내 수집된다.
해외 자료는 일본 동경에 있는 세계 기상 통신망 아시아 지역 센터에서 동경 90∼1백80도 범위 내 모든 지상의 기압·기온·습도·풍향·풍속·.날씨·구름의 양과 모양·강수량·시정거리·과거천기 등이 30분내 입력되며 북반구 전체의 자료는 45분 안에 받는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일기도를 작성한다.
일기도는 3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전지역·아시아 북반구·극동 지역으로 나뉜다.
일기도가 작성되면 기압 배치·바람·강우를 감안, 예상일기도를 만든다.
예상일기도가 작성되면 지상과 5천m상공의 예상도를 토대로 분석이 시작된다.
지상일기도는 평면적인 것에 불과, 오히려 상층 대류권의 움직임이 기상 변화의 핵을 이룰 때가 많기 때문이다.
포항의 기상관측소에서는 고공 기상관측 장치인 「라디오존데」를 띄워 1천5백m, 3천m, 5천4백m, 1만2천m 상공의 일기 변화를 체크한다.
「관측 기계는 있지만 예보 기계는 없기 때문에」 이때부터 예보관들의 경험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예보는 일기도를 분석한 자료에다 관악산·부산의 기상 레이다 및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보강, 최종 기상 현상을 예측한다.
현재 우리 나라는 비구름의 분포·발달 상태·높이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서 쏘아 올린 적도 상공 3만6천㎞의 정지 위성 GMS와 1천㎞ 극궤도 상공을 돌고 있는 미국 NOAA위성의 도움을 얻는다.
GMS자료는 매시간, NOAA는 6시간마다 자료를 보내온다.
기상위성은 적외선을 이용, 밤에도 구름사진을 찍을 수 있어 컬러 해상을 통해 24시간 구름의 상태 및 고층의 풍향·품속·해수 온도, 기온의 수직 분포까지 알아낸다.
이같은 방대한 양의 자료는 컴퓨터에 의해 모형별로 구분 지어져 수치·확률까지 제시된다.
그러나 기상청 예보실에서 매일 아침 8시30분에 열리는 「예보 브리핑」 시간은 난상 토론이 벌어지기 일쑤다.
기상 현상을 「해석」해야 하는 만큼 예보관들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어디에 비 올 확률 몇%」로 자신 있게 (?) 발표되는 일기예보는 아직도 15%가 예상을 빗나간다.
박용대 기상청장은 이에 대해 『기압골의 이동 속도·방향·발달 정도 등을 1주일 전부터 추격하지만 우리 나라는 지리적으로 중위도인데다 3면이 바다며 산악이 많은 등 기압골의 상태가 쉽게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지형적 여건에 따른 날씨인자를 모두 포착하려면 아무리 슈퍼컴퓨터라도 빌딩크기는 돼야 할 것』이란얘기다.
현재 24시간 예상 일기는 적중률이 85%이나 48시간이 넘는 주간 예보는 50%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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