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화가 유고작이 각광받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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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림군홍 화백의 ‘바다가기슭’ 1967년작

서울대 초대교수를 역임한 길진섭 화백, 미녀 월북화가 정온녀 등 우리 미술사에서 뺄 수 없는 월북화가 유고작들이 최근 한 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 경매방식을 통한 미술품 판매 사이트로 급부상한 포털아트(www.porart.com)에서는 최근 월북화가 유고작들을 하루 1점~3점 정도로 수량을 한정하여 판매 중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국제미술전람회 금상 수상자, 평양미술대 교수,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화가, 화랑가 베스트 화가 작품들을 일 30~50점, 월간 1,000점 이상을 판매하는 포털아트는 국내 최다 미술품 판매 사이트이다.

포털아트에서 판매중인 월북화가 유고작의 가격은 수억원대가 아닌 수백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워낙 낮은 가격에 경매에 부쳐지기 때문에 경매에 등록 후, 즉시 판매되는 작품들도 속출하고 있다.

포털아트를 이용하는 한 회원은 “림군홍의 작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미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갖는 것인데.. 오랜만에, 그것도 오늘 들렀더니 공교롭게도 림군홍의 작품은 이미 다른 분의 손에 들어갔더군요. 부럽더라구요. 혹시 림군홍의 다른 작품에 대한 경매 예정이 있는지요? 꼭 알려 주세요”라며 문의하기도 했다.

포털아트 김범훈 대표는 “림군홍 화백이나 길진섭 화백의 유고작 같이 즉시 구매가가 있는 경매로 부쳐지는 경우는 경매 등록 후 몇 초 만에 낙찰되고 있다”며 “유고작은 공급 수량이 워낙 제한적이고 구입을 희망하는 분들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고작은 워낙 수량이 없고, 북의 현지가격도 몇 만 달러를 넘어가기 때문에 북에서 공급을 꺼려 몇 달을 논쟁(협의)하여 일부 수량을 공급 받아서 경매에 부치고 있다”며 “ 이번에 공급되는 작품들의 공급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월북화가 유고작은 공급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했다.

워낙 귀한 작품이 낮은 경매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보니, 이용하는 회원들의 질문도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 미술사에서 뺄 수 없는 유명한 분들의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지명도가 높은 월북 화가의 유고작들을 투자대상으로 보고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며 “통일이 되면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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