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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유아시절부터 키워야"|시민의 모임 아동지도법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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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책 보기를 즐거워하는 어린이는 유아시절부터 키워진다.」
책이 사람의 일생을 통해 지니는 교육적 가치는 엄청나다. 따라서 부모가 유아기부터 그림책·동화책 등을 통해 자연스레 책과 친해지도록 배려하면 「책을 멀리하는 아이」「책만 보면 머리가 아픈 아이」로 자라지 않는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순)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그림책과 동화책을 이용한 아동 지도 및 폐품을 이용한 어린이 장난감 만들기 특강」을 가졌다.
이날 문미옥 교수(서울여대·아동학)는 80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그림책·동화책의 올바른 선정기준, 자녀의 연령별 발달단계에 따른 지도방법 등을 소개했다.
유아시절의 독서지도는 그림책·동화책을 단순히 보고 읽는 차원에서 끝낼 것이 아니라 책 속의 등장인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극놀이·역할놀이 등을 해봄으로써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문 교수는 밝혔다.

<그림책 고르기>
그림책에 쓰이는 색깔은 아름다운 원색인 편이 좋다. 흔히 부모들이 고상한 파스텔색 계열의 그림책을 고르지만 이는 부모의 기호일 뿐 아이들은 노랑·빨강·파랑 등 원색에 훨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 그림책에는 각 연령에 따라 아이가 경험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의 그림이 담겨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신생아에겐 젖을 주는 엄마의 얼굴을 비롯한 사람의 모습, 생후 6∼7개월쯤 된 아이에겐 집에서 기르는 동물이 담긴 그림을 보여주면 좋아한다.
그림책 속의 글씨와 그림의 비율이 아이의 연령에 알맞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점. 어릴수록 그림이 많다가 차차 글씨의 비율이 늘어나야 한다.

<연령별 그림책 읽기 지도>
옹알이를 하기 전의 신생아에게도 매일 다른 그림을 천장·사방 벽에 위치를 옮겨가며 붙여주면 시각적 판별력을 키우게 돼 두뇌발달을 도와준다.
옹알이를 하는 생후 9∼10개월까지는 아이의 별 뜻 없는 옹알이, 불완전한 의성어 발음에도 일일이 응답해주어 아이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 부모와의 정서적 친밀감을 갖게 한다.
언어표현을 시작하는 생후 1년∼1년6개월부터가 본격적인 그림책 지도를 시작하는 시기. 한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면 주변사람·사물의 그림과 이름이 쓰여있는 그림책을 보여주고 이름을 반복해서 말하게 한다. 2세 이후 두 단어를 말하게되면 간단한 행동이 들어가 있는 그림과 글씨를, 3세 이후에는 다양한 이야기의 줄거리가 들어있는 그림책을 보여준다.
그림책 읽기를 지도할 때는 무엇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아이에게 책읽기가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인형 만들기·놀이 요령>
아이들은 평면적인 그림보다 입체적인 인형·장난감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그림책·동화책을 읽고 난 후 책 속의 등장인물·동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역할놀이·극놀이 등을 해보면 아이가 책읽기에 재미를 붙이는 동시에 발표력·창의력을 기르는 효과를 함께 얻게 된다.
인형은 집안에서 쓰이는 여러 가지 폐품을 이용,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날 선보인 융판인형·막대인형·테이블인형은 색칠한 인형본을 두꺼운 종이에 붙여 빳빳하게 만든 뒤 각각 찍찍이(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천), 나무 젓가락, 우유곽 등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또 헌 양말에 솜을 넣고 겉에 눈·코·입을 붙여 만든 인형은 구연동화에 이용할 수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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