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 박물관에 한국관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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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지역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영국 대영 박물관에 한국관이 개설된다.
대영박물관측은 93년 개설목표로 한국관 설립계획을 수립, 구체적 내용을 국내관계자들과 협의키 위해 21일 데이비드 윌슨 관장이 직접내 한 한다.
한국관이 위치할 곳은 대영 박물관 북쪽문 입구에 있는 아시아관 안으로 일본·중국관과 나란히 서게 된다.
이 박물관측이 소장하고 있은 우리나라 유물은 자기·청동제품·서화류 등 5백여점으로 이들 유물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대여 전시하게 되는 유물들이 함께 전시될 계획이다.
데이비드 윌슨 관장은 『신설 한국관은 대영 박물관 내의 중국·일본의 소장품들과 연관성을 보여주도록 전시될 것』이라면서 『박물관측은 현재 한국관련 소장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오늘의 한국문화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현대미술작품도 함께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물관의 일본관은 90년 6백만 파운드(72억원상당)의 예산으로 개관됐고 중국관은 92년 개관될 예정이다.
대영박물관측은 93년 개관을 목표로 1백만 파운드(12억원상당)의 소요예산을 한국 내에서 모금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특정 국가의 전시관 설립소요예산은 해당국 정부가 아닌 민간기업 등에서 모금한다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영국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한국관 설치예산 5억여원을 희사, 92년 개설을 목표로 추진증인 선례도 있다.
윌슨 관장은 이번 방한기간 중 영국에 투자를 하고 있는 삼성·대우·금성 등 대기업관계자와 접촉, 1백만 파운드 기금조성을 마무리 지은 뒤 출국할 예정이다.
대영박물관측은 한국관 개설과 관련, 예술사학자인 제인 포틀 여사를 관리인으로 지정, 한국으로 보내 8월말까지 연대외국어학당에서 우리말과 문화를 배운 뒤 귀국시켜 개관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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