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그래서 돌아온 임수정…20여 년 공백 깨고 활동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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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무작정 당신이 좋아요/ 이대로 옆에 있어/주세요….'

1983년 기교 없는 맑은 목소리로 '연인들의 이야기'를 불렀던 가수 임수정(43). 신세대들은 임수정 하면 영화배우 임수정을 떠올리겠지만 중장년층은 모델 출신의 빼어난 외모에 개성 있는 가창력을 가진 '비주얼 가수' 임수정을 기억할 것이다. 그가 4집 앨범 'Let's start: Story of Lover'를 갖고 대중 앞에 돌아왔다.

85년 2집 앨범 '사슴여인'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05년 20년 만에 3집 앨범 '놓칠 수 없는 사랑'으로 가요계에 복귀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가수 복귀는 이번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의 'Let's start'다.

"그때는 다시 노래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많은 갈등을 겪으며 깨달았죠. 20년간의 공백을 앨범 하나로 만회할 수는 없는 거라고. 꾸준히 노래하면서 다시 인정받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연인들의 이야기'를 부르던 20대 초반의 예쁜 가수는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넘은 중년 가수가 됐지만, 청아하고 순수한 창법은 변함없다. 트렌디한 노래도 아니고 성인 가요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지만, 절대 성인가요 쪽으로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그다.

"많은 분이 당시의 청순한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는데, 트로트를 부르면 얼마나 놀라시겠어요.(웃음) 목소리를 잘 가꿨다, 임수정표 발라드는 여전히 매력 있다고 말하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제 스타일을 바꾸면 안 되겠죠."

이번 앨범에는 5곡의 신곡과 5곡의 리메이크곡 등 총 10곡(작곡 김기표.작사 이건우)이 들어있다. 타이틀곡 '타인 반 연인 반'은 임수정의 더욱 깊어진 멜로디 라인을 느낄 수 있는 곡. 간접광고(PPL)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오랜 공백의 한 원인이 됐던 '비디오형 가수'라는 일각의 비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포부다.

"7080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다시 나온 것은 절대 아니에요. 앨범을 내며 대박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임수정이 자기 스타일대로 꾸준히 노래하는구나 하는 평가만 받는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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