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틈타 현금을 뿌려라/광역 막바지 매표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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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명씩 조짜 돈봉투 투입/“격전지” 두번씩 돌리기도/후보 고발 잇따라… 선관위등 비상감시체제로
광역의회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서면서 곳곳에서 예의 「돈봉투」가 난무,고발·입건사태를 빚고 있다.
막판 돈뿌리기 작전은 경합이 치열한 도시지역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주로 밤을 이용,1∼2명씩 조를 짜 아파트촌등을 돌며 봉투를 돌리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투표일까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선관위와 경찰·각정당·시민단체 등은 24시간 비상감시에 나섰다.
◇금품공세=대구시 안심4동 모란아파트 106호에 사는 이모씨(35·여)는 17일 오전 1시쯤 남자 2명이 아파트문을 두드려 깨운뒤 『민자당 박모씨(61)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며 현금 3만원이든 봉투를 놓고갔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웃집에도 3만∼5만원이 든 돈봉투가 돌려진 사실을 주민들이 확인,언론사에 신고했다.
또 이날 오후 9시50분쯤 경북 경산시 계양동 계양주공아파트 308동 김모씨(33) 집에는 이 지역에 출마한 민자당 이모후보(62)의 며느리·선거사무원이 현금 1만원을 돌렸고 오후 6시쯤에도 이후보측이 같은 아파트 303동에 현금 1만∼2만원과 함께 휴지 1박스씩을 나눠줘 김씨가 18일 경산시 선관위에 고발했다.
◇고발사태=전북 익산군의 이모후보(36·신민)는 17일 유모 후보(57)와 유후보 선거운동원 4명이 13일부터 유권자 50여명에게 5만∼10만원씩 모두 4백70만원을 돌렸다며 유후보등 5명을 고발했다.
경기도 광명경찰서는 18일 유권자에게 돈봉투를 건네주면서 민자당 후보의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고발된 박모씨(48·여·광명시 하안3동) 등 2명을 입건조사중이다.
박씨등은 12일 오전 10시쯤 광명시 하안3동 주공아파트 손모씨(61) 집을 찾아가 손씨에게 4만원이 든 돈봉투를 주며 광명 제3선거구에 출마한 안모 후보(50)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민주당 김달수 후보(49)로부터 고발됐다.
이밖에 경북 영일군 제2선거구에서 출마한 김수근 후보(43)가 13일 오전 7시30분쯤 경주군 감포에서 경주로 관광가는 영일군 오천읍 구정동 주민들을 찾아가 현금 1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주고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한 무소속 이상천 후보측에 의해 포항경찰서에 고발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후보는 또 같은날 오후 6시30분쯤 영일군 대송면 송동2리 정모씨 집에서 한전검침원 하창욱씨(28)에게도 5만원이 든 봉투를 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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