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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해치백'… 실속파 향해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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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C30'

지난 21일 끝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공략용으로 다양한 해치백 모델들을 선보였다. 도요타의 야리스 풀 체인지 모델, 혼다의 피트, 닛산의 베르사 등이다. 이 같은 해치백 차량 출시 바람은 곧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넓은 적재공간 등 검증된 실용성으로 유럽 등에선 해치백 모델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도 국내에선 세단 선호 경향에 눌려 기를 못 피고 있는 만큼 올해는 해치백 모델이 내수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에선 해치백 모델로 라비타, 뉴 클릭, 베르나 스포티를 팔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프라이드와 쎄라토, GM대우는 라세티와 칼로스의 해치백 스타일을 각각 내놓고 있다. 이들 모델은 수출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서 17만5000대 이상 팔린 클릭이 국내에선 7300여 대밖에 안 팔렸을 정도다. 그러나 국내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에도 새 해치백 모델을 앞세워 국내 고객 관심 끌기에 나서고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

해치백 모델로 올해 가장 먼저 새 얼굴을 보일 차종은 푸조의 뉴 307HDi. 2ℓ짜리 디젤 엔진을 단 이 차는 20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 32.6㎏.m의 토크를 낸다. 최고 출력은 138마력이다. 6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를 달아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연비는 14.4㎞/ℓ로 높은 편이다. 디자인은 푸조의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3월 2.4ℓ급 직렬 5기통 가솔린 엔진을 단 C30을 출시할 계획이다. 뒷문이 없는 2도어 형으로 4인승인 이 차는 지붕부터 후면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외관이 눈에 띈다. 디자인에 신경쓰면서도 볼보 고유의 안전성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고 시속 215㎞에 시속 100㎞ 도달 시간 8.8초로 주행성능도 매력적이다.

푸조 '뉴 307 HDi'

폴크스바겐은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를 내세워 푸조와 볼보의 새 해치백 모델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골프는 가솔린 엔진을 단 2.0FSI 및 GTI와 디젤 엔진을 단 TDI 등 세 모델이 나와 있다. 지난해 334대가 팔린 GTI는 구매자의 26%가 30대일 정도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이 차는 가솔린을 고압으로 직분사하는 2ℓ FSI 엔진에 터보 차저를 달아 최고 200마력의 출력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가속이 부드럽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6.9초밖에 안 걸린다. 디젤 차 TDI는 한번 주유(55ℓ)로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을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 선보였던 준중형급 해치백 컨셉트카 HED-3의 양산형 모델을 이르면 올 상반기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GM대우는 지난해 8월 출시한 '2007년형 칼로스 3도어 해치백'으로 올 시장동향을 타진할 방침이다.

해치백=해치(hatch)는 '위로 잡아당겨 끌어올리는 문'을 뜻한다. 해치백은 차 디자인의 한 형태로 뒤쪽에 해치 형태의 문을 설치한 차를 지칭한다. 이 문은 구조상 트렁크 덮개와 뒷유리가 붙어 있어서 열게 되면 뒷좌석과 통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트렁크 덮개만 열리는 차(노치백 스타일)와 구분된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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