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그림 그리기-어린이 표현능력 키운다|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지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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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기 쓰기와 그림 그리기는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접한 자연이나 대상에 대한 인상을 확고하게 해주고, 관찰력을 길러주며,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여 요즈음 아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자기표현」을 배우게 한다. 그려나 어린이들이 이것을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어렵고 귀찮은 일로 짐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올바르고 효과적인 지도가 요청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20여년간 교단에서 일기지도를 해봤고 지난해에는 『마음을 열어주는 일기 쓰기』라는 책도 펴낸 서울 신목국민학교 교사 유인성씨와 어린이그림을 지도하며 어린이와 함께 미술작업을 하는 동화일러스트작가 정승각씨에게 올바른 어린이 지도방법을 들어본다 이들은 최근 어린이지도와 함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등에서 개최하는 학부모 교실에도 출강,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지도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기 쓰기 지도>
일기 쓰기를 하면 두뇌활동을 활발히 해 머리를 좋게 하고, 글쓰는 능력을 기르며, 하루생활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인격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일기 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학교숙제와 같이 남이 시켜서 하는 경우 내적 동기가 없고 ▲쓰고 싶어도 어떻게 쓰는지 모르는 경우 ▲일을 미루는 버릇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일기지도를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의 일기를 같이 보면서 잘된 표현과 생각은 칭찬해 주고 고칠 점이나 무성의함을 지적해 주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또 일기를 쓰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 된다」거나 「나중에 오늘 일을 기억하고 싶을 때 꺼내 볼 수 있다」는 등 일기의 좋은 점을 반복적으로 얘기해 주어 내적 동기를 일으킨다.

<그림 그리기 지도>
그림은 아이들이 외부의 대상이나 사물을 보고 느낀 마음속의 느낌을 표현해 도화지위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주위의 사물에 대해 눈을 뜨고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시기에 있다.
따라서 어린이 미술교육은 그리는 기능교육이 아니라 자기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그릴 대상에 대한 충분한 관찰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고 개성적인 표현능력이 길러진다.
또 TV·잡지 등에 나오는 단순화된 그림들을 자주 보지 않게 하고 자연 그대로를 보는 시각을 길러주고 엄마가 직접 옛날 얘기 등을 들려주며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도 미술교육의 하나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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