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빨치산 실상·이념세계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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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40년전 지리산 빨치산의 실상과 이념세계를 조명한 생생한 증언들이 TV에서 자세히 소개된다.
KBS-1TV 『집중기획』은 오는 27일 오후 10시 「지리산록의 울음」을 6·25특집으로 방송한다.
근래 빨치산에 대한 자료와 증언이 부쩍 증가하고 다각적인 관심을 끄는데 힘입어 이 다큐멘터리는 영상을 통해 적나라한 실상을 드러내 보인다는 목적에서 제작됐다.
오랫동안 역사의 뒤안길에 파묻혀 있던 빨치산의 세계가 직접 경험한 인물들에 의해 충격적으로 증언된다. 이 프로그램은 백선엽 국군사령관, 허옥선 북한 정치공작대원, 박병률 강동정치학원(빨치산 양성소)원장, 최순희 여자 빨치산 문화지도원 등의 생존자와 차일혁 빨치산 토벌대장(작고) 등을 빨치산 내부의 실상과 토별에 얽힌 경험들을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또 이 프로는 해방이후 분단과 남북의 이념 대립, 동족상잔의 전쟁을 배경에 깔면서도 격랑의 현대사 속에서 고뇌하는 빨치산의 모습과 이념을 깊이 파헤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빨치산의 형성·성과·소멸과정 등을 한 빨치산 부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어 극적인 효과를 더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북한에서·중앙민청부위원장을 지내다 빨치산이 됐던 오운식과 전주에서 공산당여맹원으로 활동 중 빨치산으로 변신, 지리산에서 오운식과 결혼한 최순자. 이들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경험들이 생존해있는 당시 빨치산 전남도당위원 육철식씨, 전북의 최태완씨의 증언에 의해 재구성된다.
이 프로는 지난해 10부작 대형다큐멘터리 『한국전쟁』을 제작했던 팀이 「KBS 현대사 발굴 특집반」(금웅명 PD)으로 개편되면서 제작한 장기 기획물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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