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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해외 레저여행 늘고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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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지 벌써 3년째를 맞는 여름휴가철. 올해의 바캉스만큼은 해외에서 보내야겠다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고있다. 이는 「충분한 휴식이 새로운 생산과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는 휴가와 여행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국제적인 흐름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젊은이들의 야심까지 불붙어 해외여행이 점차 붐을 이루고 있는 추세다. 다가오는 휴가철을 맞아 종전의 단순 패키지 상품이 아닌 순수 바캉스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그램들을 총 점검해본다.
올 여름 바캉스여행상품의 특징은 단시일 내에 여러 나라를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보는 식의 여행이 아니라 단일 목적관광이면서 골프·스킨스쿠버·바다낚시·유람선이나 잠수정을 활용한 해상레저관광 등 레저 및 레포츠활동에 역점을 두고있는 점이 특징. 또한 가족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알찬 내용들이어서 건전 레저여행으로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전세기여행>
전세비행기 편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차터투어」가 의외로 각광받고 있다.
「차터투어」란 국내에서 직항로가 개설돼있지 않은 곳이나 취항하고 있더라도 좌석을 많이 확보할 수 없을 때 단체관광객을 맞아 저렴한 가격으로 기획하는 여행상품. 89년초 도입된 이 상품은 관광객들이 고정된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꺼리지 않을까 염려됐으나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관광여행사들의 귀띔이다.
올 여름 차터투어로는 한진관광이 기획한 푸켓투어와 우성여행사가 추진중인 알래스카투어 등 두 가지.
국내여행사들이 차터투어 개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국내 항공사정으로 볼 때 휴가철에 대규모 관광객들의 비행기 좌석을 확보할 수 없는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데다 경유지 없이 곧바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 여행시간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푸켓=한진관광((777)0041)이 7차례에 걸쳐 각2백50명씩 모두 1천2백50명을 푸켓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기간은 7월20일부터 8월15일까지이며 일정은 모두 4박5일.
한진관광의 김종원 상무는 『최근 국내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가족단위여행 추세에 맞춰 개발한 것이 푸켓 프로그램』 이라며 『푸켓은 남국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휴양지 겸 관광지』라고 추천했다.
푸켓 체류 중 둘러봄직한 곳은 랑힐에서 바라보는 일몰, 코시레이섬의 바다 집시촌, 프롬텝 곶, 토네사이 폭포 등.
비용은 A성인이 59만8천원선.
◇알래스카=서울과 파리·뉴욕간 항공노선의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가 최근 새로운 여름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한여름에도 백설을 볼 수 있는데다 평균기온이 섭씨5도 안팎이어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피서지. 서울우성여행사((704)6161∼2)가 3년 전부터 기획, 올 여름엔 7월22일부터 8월12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1천2백50명을 알래스카 극지에 안내할 계획이다.
일정은 5박6일이며 여행·낚시·등산·골프 등 여러 종류의 레포츠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점이 색다르다. 특히 연어낚시(선택관광)는 국내 강태공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유람선편으로 알래스카 남쪽해안을 거쳐 콜롬비아 대빙하와 해상동물을 관광하는 코스는 가장 인기 있는 일정이다.
우성여행사는 올해 들어 이색적으로 대만여행객 4백50명을 동승시켜 국제교류도 도모할 계획. 여비는 성인 1백25만원, 12세미만 어린이 99만7천원.

<패키지여행>
◇삿포로=89년 6월 대한항공의 삿포로 취항이후 경춘·두원여행사 등 대부분의 여행사가 홋카이도(북해도) 특별기획상품을 개발해 여름철 해외여행객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백설과 맥주의 도시로 유명한 삿포로는 일본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관광지다. 노보를베츠 온천관광, 시라으마치의 아이누민속촌, 오누마 국립공원은 꼭 둘러 볼만한 곳이다.
일본은 올해 들어 대한항공이 서울∼오카야마(6월3일)·구마모토(4월9일)와 부산∼나가사키(1월23일), 아시아나 항공이 서울∼히로시마(6월21일), 제주∼후쿠오카(5월30일) 등을 각각 경쟁적으로 취항, 새롭게 각광받는 관광지가 되고있다. 어느 때보다 편리하고 이열치열로 각종 온천욕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하와이=미 여행길에 잠시 들르던 하와이가 최근 단일여행지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걸프사태로 승객 격감의 홍역을 앓았던 항공사들이 당시 티킷 덤핑 계약분을 그대로 발매하고있어 올 하기휴가 여행 중 가장인기를 차지할 듯. 4박5일 일정에 현재 69만8천원이며 하와이∼LA일정을 추가하더라도 왕복 10만원씩만 더 내면 된다.
하와이 단체여행은 가고파투어((757)0507)·인터컨티넨탈 여행사((717)6688) 다우여행사((774)9662) 등이 집중기획, 7월5일부터 8월말까지 진행한다.
하와이프로그램 중 선택관광으로 각광받는 곳은 화산섬 마우이일주 코스이며 하와이섬 일주관광도 인기가 높다. LA코스를 추가할 경우 할리우드볼, 디즈니랜드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유람선>
올 여름 또 하나 이색적으로 선보이게 될 해외여행 특선프로그램은 오는 7월29일 첫 취항할 「사랑의 유람선」((733)2226). 아주관광((753)505l) 등이 기획한 이 유람선은 최대항속 20노트(시속37km)를 낼 수 있는 1만2천5백t급 오션펄호로서 약1천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서울∼홍콩∼대만∼오키나와(또는 나가사키)∼부산코스를 왕복하게 된다.
7월29일 출발해 6박7일 동안 진행하는 1진은 98만∼1백78만원, 8월4일 출발하는 2진은 5박6일 코스로 92만∼1백63만원선.
요금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항해도중 다양한 선상쇼와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중간 기항지인 오키나와·나가사키·타이베이관광을 즐길 수 있다.
단체관광객이나 결혼25주년 된 부부(66년 결혼자)는 특별 할인된다.

<배낭여행>
젊은이들 사이에 요즘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배낭여행. 대학생해외연수 및 배낭여행전문인 (주)시에프랑스항공((735)3355)의 동남아 프로그램을 보면 서울∼대만∼방콕으로 이어지는 35일 코스가 49만원, 싱가포르가 추가되는 코스가 61만원선이다. 또 미국전역을 도는 배낭여행은 93만원, 유럽코스는 89만∼1백 3만원정도.
시에프랑스는 하계휴가 중 개인적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대학기숙사와 식당이용으로 경비를 크게 절감시키고 있다. 특히 샐러리맨이나 교사들을 위해 유럽여행코스를 9박10일이란 짧은 일정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패키지여행과 혼합해 안내자가 있는 스페셜 배낭여행상품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낭여행의 경우 출발전 유스호스텔 회원권이나 국제학생증 등을 발급 받으면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배낭여행을 위한 대출제도 활용도 적극 권하고 있다.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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