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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진 성균관이사장(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교내운구 합의도 묵인도 없었다/심산선생조차 교문밖에서 영결식
김귀정양의 운구행렬이 성균관대 정문앞에 도착했을때 학생들에게유림의 도를 설명하며 시신의 교내진입을 막으려 했던 강주진 성균관이사장(73)은 학생들이 옆문을 통해 시신을 교내에 안치시키자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고개를 저었다.
­학생들이 결국 시신을 교내에 안치시켰는데.
▲성균관 6백년사에 없던 일이 일어났다. 유림의 거봉인 심산 김창숙 선생 영결식도 시신은 교문밖에 두고 치렀는데…죽어서 선현들을 뵐 면목이 없다.
­장례준비위측에선 쌍방 합의에 의해 교내로 들어왔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합의한 바도 묵인한 바도 없다. 학생들이 성대전앞만 통과하지 않으면 되는 일 아니냐고 해 성전을 벗어난 일은 학교측과 협의할 사항이나 장을병 총장과 얘기하라고 했다. 이 말을 묵인으로 해석하는 모양인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내 뜻은 장총장에게 학교측 입장을 듣고 전통을 따르는 장례를 치르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일부 유림은 시신이 대성전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6백년 전통이 깨진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있는데.
▲유생 개인의 사견이다. 성균관의 공식입장은 대학구내 모두를 성지로 보고 있다. 성균관대는 유림과 구별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일체감을 가지고 있다. 대학 어느 곳에도 유림의 흔적이 없는 곳이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측과의 마찰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큰 마찰이야 없겠지만 그전처럼 원만하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학교운영문제,즉 학생들의 성균관에 대한 인식여하에 상당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
­향후 대응책은.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중인 김경수 성균관장이 퇴원하는대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다. 전국 유생대표자회의를 소집,이번 사태의 파장·충격 등에대해 논의한후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강경대응할 일은 강경대응할 것이다.<최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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