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말랑말랑한 PVC필름(디스켓)의에 기록하는 장치인데 비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글자 그대로 딱딱한(Hard)원반 위에 데이타를 기록하는 장치를 말한다.
드라이브 속에 있는 헤드가 플래터라고 부르는 얇고 단단한 금속원반 위에 위치해 있다가 작동을 시키면 원반의 회전속도에 의해 헤드가 뜨면서 원반의 데이터를 읽거나 기록하게 된다.
FDD는 본체 안에 드라이브가 있고 삽입구를 통해 디스켓을 꽂아주어야 하지만 HDD는 내장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디스켓 삽입구가 없는 점도 다르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기억용량과 빠른 속도에 있다. 20MB용량의 하드디스크라면 360KB짜리 디스켓 50장 분량을 담을 수 있으니 엄청난 용량이 아닐 수 없다.
윈도(응용프로그램의 일종)등 사용화면을 여러 번 바꿔가면서 작업하려고 할 때 플로피라면 아예 할 수 없거나 몇 번씩 디스켓을 바꿔 끼워야 하지만 하드가 설치된PC에서는 그런 불편 없이 수행할 수가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의 원반이 더 커서가 아니라 기록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원고지 한 칸에 한 글자씩을 써넣는 것이 아니라 수십자, 또는 수백자씩 써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속도는 어떤가. 본체 내부의 드라이브에 붙은 헤드가 원반에 기억된 데이터를 읽거나 새로 기록하게 되는데 원반의 회전속도가 FDD는 분당 3백회 정도이나 HDD는 그 10배가 넘는 3천6백회 전이나 된다.
회전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처리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데이터를 찾아내거나 기억시키는데 드는 시간을 훨씬 단축시켜 주는 것이다.
데이터의 전송능력도 플로피에서는 1초에 0.5MB 정도지만 하드는 5MB로 같은 시간에 10배나 많은 자료를 보낼 수가 있다.
아마도 HDD를 써보지 않고서는 이 같은 편리함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처럼HDD는 기록밀도가 높고 전송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먼지나 충격, 진동에 매우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조그만 먼지 때문에 플래터 표면에 흠짐이 생길 수가 있어 하드디스크는 공기필터가 달린 밀폐된 상자 속에 고정돼 있다.
하드도 플래터의 직경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으나 5.25인치와 3.5인치가 가장 일반적 이 다. 지금까지는 5.25인치가 주류를 이뤘으나 이것도 FDD와 마찬가지로 속도가 약간 빠른 3.5인치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HDD의 용량은 20MB를 기본으로 30, 40, 80MB등 많은 종류가 있으나 초보자용으로는 20이나 40MB가 가장 무난한 편이다.<신종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