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CCO 어떤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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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CCO(Chief Customer Officer, 최고고객경영자)란 생소한 타이틀을 달게 됐다.

CCO는 말 그대로 고객과 관련된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역할이다.

최고고객경영자가 맡게될 고객은 크게 세분류로 나뉜다. 해외대형 거래처, 주요 협력사, 주요 주주 등이다.

거래 고객과의 관계에선 인텔이나 썬, HP 등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삼성전자의 기술과 사업, 디지털 컨버전스 비전등에 대해 공유하는 역할을 CCO가 맡는다.

예를 들어 애플의 아이팟에 플래시반도체를 납품할 경우 기본적인 영업과 마케팅은 해당 현업 부서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회장 등 고위층에게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전반적인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업은 CCO가 맡는다.

이건희 회장의 거래고객 미팅에서 보좌하는 역할도 CCO의 몫이다. 인텔 등 대형 거래처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종종 면담을 갖고 협력체제에 대한 협의를 해 왔다. 이재용 전무는 이건희 회장의 주요 고객 미팅에 동행하며, 이를 보좌하고, 실질적인 경영수업을 겸하게 된다.

주요 협력사와 비전을 공유하는 역할도 요구된다.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요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역할이 이 전무에게 맡겨졌다.

주요주주들과 관련한 이슈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주주구성은 '투기적 성장 펀드'에서 '장기적 가치투자 펀드'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 외국인 지분은 많지만 주로 '성장 펀드'라 글로벌 기업에 걸맞지 않은 주주 구성이란 지적이 많다.

주요 주주 고객들에게 회사 현황을 설명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역할이 이전무의 몫이다.

삼성 관계자는 "CCO는 거래처, 협력사, 주주등과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는 고객과의 접점 조직이라 보면 된다"며 "해당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부서와 중복되는 업무 영역에 대한 조율은 차차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CO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윤종용 부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꾸려진다. 이 전무는 윤종용 부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직속 라인이 된다.

CCO소속으로 별도 팀이 꾸려져 내주부터 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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