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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사활건 최대 결전장/서울(광역 표밭을 가다: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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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55% 당선목표 “1/3 우세 1/4 열세”/민자/호남표등 기반 “36%면 평년작”/신민/30여석 확보기대… 서초서 공세강화/민주/5∼6군데 중점지구에 총력작전/민중/「시민연대회의」 후보들 패기찬 도전/무소속
여야는 광역의회선거의 최대승부처로 등장한 서울의 공략에 사활을 걸다시피 매달리고있다.
경북·대구에서 민자당,호남에서 신민당의 일방적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전의 초점이 서울로 모아지면서 각당은 당력의 상당부분을 이곳에 투입하고 있다.
서울에서 민자당이 어느규모의 제1당이 되느냐,또는 지난 88년 국회의원 선거처럼 「야대」의 서울시의회가 되느냐에 따라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국정주도문제와 14대총선·대통령 선거등 정치일정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또 서울 출신 신민의원 2명의 탈당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야권통합문제,무소속 출마자의 선전여부에 따른 신진 정치세력 대두의 가능성등을 점칠 수 있어 서울의 선거흐름은 긴박감과 흥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의 경쟁률은 3.9대 1. 1백32개 의석중 민자당은 55% 확보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으며 현재까지 3분의 1 지역이 우세,4분의 1 지역이 열세,나머지는 백중세로 중간판정을 해놓고 있다.
신민당은 역시 과반수의 제1당을 목표로 세워놓고 또 자신하고 있으나 서울의 국회의원 점유비율인 36%의 의석을 차지하면 일단 「평년작」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민주당은 1백7명을 출마시켰는데 30%인 30여석 확보를 기대치로 상정하고 있으나 목표달성 여부는 미지수. 민중당은 5∼6군데를 중점 전략지역으로 선정,공략하고 있다.
가장 많이 출마한 무소속후보는 상당지역에서 민자 또는 신민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최대변수로 꼽히는 상태. 이중 「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합」(시민회의)소속 대학교수·전문가·사회활동가 15명이 후보로 나서 기성정치권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을 끌면서 여야를 긴장시키고 있다.
선거구별 판도는 후보의 인물됨됨이,토박이 출신 여부,신민당의 기반인 호남고향 유권자의 비율,무소속후보의 기세정도,출신국회의원의 소속정당 등에 따라 짜여지고 있다.
민자당은 종로·용산·강남·서초·도봉 등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고 신민당은 중량·양천·성동·성북에서 대체적으로 선두에 나서고 있다고 자신.
그러나 대거출마한 무소속의 성향에 따라 반대성향 정당출마자가 어부지리를 얻게돼있어 혼전,백중지역이 당초 예상보다 늘고있다.
정치 1번지인 종로의 1선거구는 민자당이 이영호 전체육장관을 내세워 신민당의 박명수 후보(변호사),11,12대때 이지역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했던 한상필씨(여·무),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의 20대신진 이성호씨(민주)와 각축을 벌여 관심을 끌고있다.
종로2선거구에선 전산림청장 출신 김찬회 후보(민자)가 기선을 잡은 상태라고 민자당측은 주장.
중구는 전반적으로 백중세인 가운데 1,3선거구의 무소속후보 2명이 친여성향이어서 이들의 향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여야 관계자들은 전망.
성동의 경우 지난 기초선거때 당초 예상과 달리 신민당이 별재미를 못본 지역이어서 이번엔 신민당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중 6선거구(화양·송정·군자)는 최차해(민자·여·병원장),김형근(신민·세종대교수 출신) 후보에다 이곳의 구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낸 계영주씨가 민자당을 탈당,출마해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신정치1번지 강남은 신민열세 지역으로 민자당이 편한곳이나 민주·무소속후보가 넘보고있어 기초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고조.
압구정·청담동의 2선거구는 시민연대회의에서 환경공해 전문가인 김정원 교수(서울대대학원)를 추천,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7명의 출마자중 민자당은 전국 아파트연합회장인 이병수씨를 오래전에 내정했었고 김세곤(신민),임병원(민주),친여무소속인 서정윤씨 등이 나섰다.
강남1(신사·논현·학)에는 서울시 통계과장직에 있다가 사표를 내고 민주당으로 출마한 김충환 후보(38)가 전문성과 신선감을 앞세우고 있고 민자당의 백창현 후보(64)는 새마을운동 지회장 경력등 지역유지로서의 활동을 표로 연결시키려하고 있다.
송파는 민자당이 친여무소속난립을 막지못한 대표적 지역. 송파2(잠실3·4·5·6)는 무소속후보 4명중 3명(박석동·이재철·신도현)이 친민자로 민자(이원국)측이 난감해하는 상태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장인 이덕승씨가 시민연대회를 업고 출진했다.
잠실 1·2·7동의 3선거구에는 민자당의 정인섭(대성산업대표),신민의 최창규 후보가 나섰고 민주당은 30대변호사 군의 문상호 후보를 출진시켰다. 시민연대회의를 끌어온 이영희 인하대교수도 뛰어들어 날카로운 4파전양상을 초장부터 보여 흥미를 끌고있다.
가락·문정동의 7선거구는 무려 8명이 출전,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충남 예산 3선거구와 함께 가장 높은 8대 1 경쟁률을 기록. 이종학(민자·주택대표) 김상두(신민·한국청과부회장)씨와 민자당 연수원교수 출신의 정대근 후보,스님인 유용주씨 등이 무소속으로 나와 혼전을 벌이고 있다.
서초는 민주당 출신 의원(박찬종)이 있는 탓인지 민주당의 공세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태.
서초2·양재·내곡동의 4선거구에는 내곡에서 터밭을 일궈온 허원씨(MC출신)가 민자당으로 나섰고 민주당은 심규철 변호사(33)를,신민당은 조순형씨(건설대표)가 출마.
강동은 전반적으로 백중세를 나타내는 속에서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천호동에선 신민당이,그밖엔 민자당후보들이 각각 다소앞선 상태라는 정당들의 분석.
호남 출신 주민이 많은 중랑은 면목동이 쪼개진 1,2,3선거구에 각각 민자·신민 2명의 후보만 출전해 선택이 간단한곳. 2선거구에는 신민당이 서울시 의장감으로 영입했다는 이상호 신용협동조합회장이 나섰고 민자당은 한의원을 하는 이창근씨가 출전.
1선거구는 김인우(민자·금강산업대표) 정종민(신민·신세기건설대표) 후보 모두 재력을 갖추고 있어 더욱 치열하다.
중랑4지역에는 신민당에서 중랑구청 산업과장을 지낸 정준상씨(59)를 내세워 기세를 올리고있다.
서대문의 경우 제2선거구(연희·창천)는 노태우·전두환 전­현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민자당이 지역유지인 박상동씨(51·동서한방병원장)를 내보냈고 신민당은 80년대초 서울대운동권 출신인 백장현씨(32)를 출진시켜 나이·경력에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평은 민자당이 전은평구청장 이영화씨(제3구)를 내보냈고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민자·신민당의 오랜 지구당간부 경력을 가진 후보들이 나섰다.
여기에 민중당이 주부·여성층을 겨냥해 정청자(5선거구·전몰미망인회지회장) 노영희(6선거구·여성의 전화대표)씨를 내보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의 경우 3선거구에서 민자당이 여가수 이선희 후보(26)를 대타로 내보냈으나 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돼 공천을 이씨에게 넘겨준 이장우씨(48·유원산업대표)가 옥중 출마해버려 민자당 내부조직이 뒤죽박죽된 상태.
4선거구에는 84년 망원동 물난리에 대한 끈질긴 손해배상을 승리로 이끈 주부 한정자씨(민주)가 나섰고,전구청장 전윤구씨가 5선거구에서 민자당후보로 출마해 일단 유권자들의 주목을 끌고있다.
동작의 경우 3선거구(대방)는 민자·신민후보와 양당 출신 무소속후보 등이 나와 혼전을 벌이는등 7명이 출전.
양천은 신민당이 재미를 보아온 곳으로 민자당의 반격수준이 관심. 1선거구의 경우 7대 1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으며 무소속에 친여·친야 출신들이 포진해 역시 확실한 가닥이 잡히지 않고있다.
강서는 백중지세를 보이는 가운데 2선거구에서 민자(김기철) 민주(경규복) 무소속(원종관) 후보가 친여 출신이어서 혼전.
영등포의 경우 여의도·신길1,7동의 4선거구는 서울시 상수도 사업본부장에서 바로 출마한 김인동씨(민자)가 지명도를 앞세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연대회의측의 이정자씨(소비자운동가)가 지역연고가 없는 약점극복에 치중하고 있으며 김재근(신민) 후보도 이와 비슷한 처지.
동대문은 1,2,3선거구에서 신민당이 비호남권 출신 후보를 내세워 호남과 다른출신 유권자 양쪽의 표를 모두 겨냥.
야당세가 전통적으로 강한 성북의 경우 1,2선거구는 백중세,3선거구는 민자당 영세지역으로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는곳. 민자당의 김종원(운수회사대표),무소속의 홍태선(회사대표) 후보가 각각 여야성향표를 갈라먹는 가운데 신민당의 남제성 후보(의사)가 야당표를 다지고있다.
이곳 출신 민주당의 이철 사무총장은 1,2선거구에 27세 젊은층을 「실험적」으로 내세웠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있다.
이해찬 의원이 신민당을 탈당한 관악(4∼7선거구)은 이의원이 민 위시민·김동영씨의 무소속출마가 예상됐으나 이들이 출마를 포기하고 신민당이 새사람을 공천,「급조후보」에 대한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지지여부가 관심. 민자당은 이곳에 지역토박이 등 지구당 간부를 일찍부터 내세웠는데 호남세가 강하다는 이곳에서 신민당의 공천파동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설왕설래되고 있다.
역시 신민당을 탈당한 이철용 의원의 도봉(5∼7선거구)은 민자당이 이틈을 타 앞서가고 있다는 민자당측의 주장이다.
노원의 경우도 1,3선거구에서 민자당이 30대초반의 실업가를 출전시켰는데 예상대로 공천후유증을 겪고 있으며 친민자 무소속후보가 각각 출전했다.
이번 광역선거가 88년 4월26일의 13대총선과 같은 「1노 3김식」(민자·신민·민주당 및 무소속)의 결과로 나타날지,아니면 어느 한 정당의 상대적 승리로 결과할지,또는 무소속의 강세현상으로 결판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떠하든간에 차후 정치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어 각 정파는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고있다.<박보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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