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여성복 「모양 낸 겉옷」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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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투명성을 강조한 「모양내기 겉옷」이 올 여름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 풍 여성 의류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이 열풍은 「여성미의 강조」라는 최근 디자인 경향과 맞물려 여성다움을 한껏 발휘하는 섹시 모드의 선두를 이루고 있다.
「모양내기 겉옷」은 그 옷 한가지만으로는 옷 구실을 할 수 없을 만큼 얼기설기 그물식으로 짜거나 장미꽃 뜨개 등으로 모티브를 연결시켜 가며 짠, 형태만 갖춘 니트들. 점퍼 스타일, 헐렁한 박스 스타일, 후드가 달린 재킷 스타일에서 카디건이나 볼레로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여름인 만큼 소재도 1백% 레이온이나 레이온 80%·폴리에스터 20%를 섞은 합섬 또는 1백% 면사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모양내기 겉옷」들은 소매가 없는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걸치거나 목부분이 깊게 팬탭 또는 T셔츠 외에 걸치게끔 되어 있는데 이들의 투명성으로 인해 언뜻언뜻 속에 입은 옷이 비침으로써 한결 선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투명성을 강조한 올 여름 패션 경향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위시한 하이 패션 의류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 패션 의류들은 원피스나 투피스 등 정장 의류들의 소재로 부분부분 헐겁게 짜여진 레이온 직물을 사용한다든지 재킷의 소매 끝이나 허리부분, 스커트의 밑단 부분을 군데군데 모양 내 갈라냄으로써 속살이 비치도록 하기도 하고 노방이나 망사 천을 활용하여 은근히 속이 들여다보이게끔 시도하고 있다.
올 여름 여성의류의 유행색은 지난봄부터 새롭게 등장한 청색계를 중심으로 갈색·베이지색과 초록·카키·오렌지·노란색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선홍빛의 빨강이 액선트 색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 허리선 등을 넣어 여성 특유의 곡선미를 강조한 것들이 많은데 스커트는 단연 미니 스타일이 압도적이다.
캐주얼 브랜드에서는 작년 여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바지 선풍이 아직도 뜨거운데 일부에서는 발목과 종아리가 약간 드러나 보이는 10분의7 기장의 바지가 새롭게 제안되고 있다.
브랜드별·제품별로 가격대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 요즈음 여성 의류의 특징 중 하나.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투피스는 14만∼25만원선, 내셔널 브랜드는 25만∼35만원이며 최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95만원 짜리 까지 있다.
올 여름 새로운 유행인 「모양내기 겉옷」역시 가격차가 커 브랜드에 따라 3만∼19만원까지 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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