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증이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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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성인은 병이 발생되기 전에 먼저 치료하고 (치미병지병), 미래의 질환을 미리 알아낸다(지미내지질).』라는 말이 있다. 맑게 개인 하늘에 나타난 작은 구름 한 점을 보고 태풍이 올 것을 미리 알아내 대비할 수 있는 성인의 경지를 범인이 감히 넘볼 수는 없겠지만 의학이 발전됨에 따라 성인의 경지를 따라갈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질병이 동맥경화증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동맥경화증에 의한 질병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고 더 좋은 것은 아예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면 실감이 나지 않는 사람도 중풍의 일종인 뇌혈전증이나 대부분의 협심증·심근경색증이 동맥경화증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라고 하면 훨씬 더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무서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아무도 모르던 신비스러운 새로운 방법을 기대할는지 모르겠으나 사실 알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방법들이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동물성 지방질의 과잉섭취를 억제해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야 한다. 젊은 사람에서 콜레스테롤이 260이상인 경우 220이하인 사람에 비해 협심증·심근경색증 발생 가능성이 5배나 높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채식주의자가 돼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혈액검사를 해 콜레스테롤이 높게 나온 사람이 음식에 주의,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면 동맥경화의 위험이 그만큼 감소하는 보람을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담배를 끊어야한다. 하루 한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경우 동맥경화성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역시 5배나 높기 때문이다.
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그 위험성이 5배 정도 높다. 그래서 고혈압을 열심히 치료하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콜레스테롤·흡연·고혈압에 비해 약간 위험성이 떨어지지만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관련해 중요한 것에 당뇨병의 치료, 비만한 사람의 체중 조절,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의 해소 등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예방법은 아무소용 없다는 사실이다. 당장에는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10, 20년 뒤를 내다보고 미리 노력하면 확실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미래의 질병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지혜가 있더라도 병이 발생되기 전에 먼저 치료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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