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21점 … LG 연장승 지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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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파스코(左)가 1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창원=연합뉴스]

예비역 병장 박지현(28.LG)이 '농구인생 3막'을 열고 있다.

16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LG는 박지현(21득점.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94-86으로 꺾고 단독 3위(18승15패)를 지켰다. 전자랜드는 7위로 밀려났다.

박지현의 1막은 중앙대 시절이었다. 최고 센터 김주성(동부)과 손을 맞춘 그는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둥지를 튼 팀은 오리온스였다. 그러나 가드 자리에 김승현이 버티고 있었고, 두 시즌 동안 그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했다. 제2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박지현은 정훈(KCC).이한권(KTF) 등과 함께 아마 농구를 평정했다. 2005 농구대잔치에서 어시스트 1위에 오른 그를 신선우 LG 감독이 눈여겨봤다. 지난해 4월 박지현은 전역했고, 소속은 전자랜드로 바뀌어 있었다. LG는 한 달 후 전자랜드와 4대4 트레이드를 했고, 박지현은 LG 유니폼을 입었다.

박지현은 멀티 플레이어를 강조하는 신 감독의 '토털농구'에 잘 적응했다. 신인 이현민과 함께 LG의 빠른 가드 라인을 완성했고, 초반 돌풍의 한 축을 맡았다. 이현민이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신 감독은 박지현에게 많은 시간 경기 조율을 맡겼다.

박지현은 현주엽(10득점.10어시스트)과 역할을 바꿔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중앙에 서 있던 현주엽이 측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박지현에게 공을 찔러 주면, 번개 같이 받아서 정확하게 골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박지현의 반 박자 빠른 슛에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들의 손은 허공만 갈랐다. 박지현의 이날 야투 성공률은 75%였다.

창원=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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