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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인천항/체선사태 사상 최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화물선 66척 외항 대기/자재수입 급증 하역능력 부족
인천·부산항이 사상 최대의 체선·체화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현재 인천 및 부산항 외항에 대기중인 화물선이 올들어 각각 최고수준인 56.10척이나 되며 전국적으로도 올 최고인 69척에 이르렀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이날 화물을 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지난 21일과 24일 올 최고인 36척보다 무려 20척이 많은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하루 24시간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악의 체선현상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인천항의 체선이 날로 심해지는 것은 제한된 하역능력에 비해 시멘트·원목 등 건축관련 수입자재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지난주말 이틀동안 비가 내려 하역작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인천에 대기중인 배는 원목운반선 20척,시멘트선 14척 등이었다.
이에 따라 인천의 화물하역기간이 종전의 5∼7일에서 최근에는 7∼10일로 늘어났는데 물동량이 많고 장마가 계속되는 6월 이후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항은 이같은 체선·체화를 막기 위해 ▲시멘트선석을 늘리고 ▲해상작업을 하거나 ▲석탄부두를 시멘트 하역장으로 전환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하루 1만8천∼2만t까지 시멘트 하역능력을 높이고 있지만 27일 현재까지 84만2천t의 시멘트 하역에 그쳐 올 상반기에 시멘트 1백50만t을 인천을 통해 들여오려던 당초목표는 이루기 어렵게 됐다.
부산항의 경우 오는 6월 3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완공으로 체선현상이 크게 풀릴 것으로 보이지만 인천항은 올 연말 3만t급 선석이 완공되더라도 향후 2년간은 화물적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올 한해 체선·체화에 따른 직·간접의 경제적 손실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가장 적체가 심한 인천항의 경우 하역시설이 크게 확충될 93년 전까지 화주들이 목포·마산·여수 등 비교적 여유있는 항만으로 배를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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