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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 음악 작곡 처음… 꿈속에서 영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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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영상은 음악으로 인해 비로소 숨을 쉰다. '천년여우 여우비'에 청명한 숨결을 불어넣은 사람은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47.사진)이다. 수채화 같은 피아노 연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이미 일본 NHK의 '12국기''채운국 이야기'등 대작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맡은 경험이 있다.

"한국 애니 음악을 만들기는 처음입니다. (일어가 아닌)한글 대사를 들으며 곡을 만드는 작업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국 제작진이 웹하드에 진행 순서대로 영상물을 올려놓으면 일본에서 그것을 보고 음악을 만들어 다시 올리는 식으로 작업은 진행됐다.

"주제가 '기억해서'의 주 멜로디를 꿈속에 얻었어요. 깨서 다시 흥얼거려 보니까 아주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가 '백학'과 이박사의 노래(황금이의 '스핑크스송')를 활용해 달라는 이성강 감독의 주문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좋은 영상은 작곡가의 음악적 감성을 순식간에 끌어낸다"면서도 "(영상 없이) 그 자체로 힘을 가질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음악 작업으로 바쁘다는 그는 "임 감독님께서 1차 분으로 만든 음악이 마음에 든다고 하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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