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부정하는 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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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 5월19일자(일부지방 20일)9면 소설가 이창동씨의「민족문학작가회 김지하 시인 제명에 부쳐」란 제하의 글을 읽고 공감을 느낀다.
이씨의 글 중 특히「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표현의 자유에 관계한 것, 즉 우리사회의 이념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사상도 존중받아야 된다」는 논리와 「김지하씨의 글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악용되지 않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한다면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을 북한에 악용 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감옥에 보냈던 역대 독재정권의 발상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논리에 공감했다.
분명히 민족문학작가회의 김지하씨 제명은「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우리 격언을 생각케 하는 성급한 처사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작가회의 정관을 위배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자유로운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외치는 작가들이 작가 스스로 권리를 외면하고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민족문학작가회 스스로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다시 표현의 자유를 부르 짖을 수 있을지 이해가 안 간다. 【조성록 <경기도고양군신도읍용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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