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불량품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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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시판중인 선글라스의 상당수가 색상이 너무 짙어 물체의 색상을 제대로 볼 수 없거나 적외선 투과율이 너무 심해 시력보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거의 전 제품이 렌즈를 끼우는 과정에서 테의 모양이 찌그러져 물체의 형상이 이지러지거나 오래 끼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투과율에 따른 용도나 품질표시가 국산제품에는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이 2월부터 4월까지 시판중인 선글라스 41개(국산29, 수입품12종)를 조사한 결과 고유색상을 비교적 무리 없이 분간할 수 있는 자극순도 기준치 25%를 벗어나는 제품이 40%인 16개나 되었다.
특히 7개는 교통신호등의 색깔구분에도 영향을 주는 정도인 자극순도 46%이상으로 나타나 운전시에 사용할 경우 사고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적외선을 눈에 많이 쬐면 수정체에 손상이 가 백내장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KS규격인 투과율 89%를 초과하는 것이 24개나 되어 시력보호에 큰 효과가 없는 제품이 많았다.
국산제품에는 또한 광선 투과율에 따른 용도나 품질표시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렌즈를 끼우는 과정에서 안경테가 변형된 것도 40개나 됐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소비자보호원은 적외선 투파율·렌즈의 자극순도 등에 따른 품질 및 용도표시를 의무화하도록 건의했다. <석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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