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식 통해 청소년 책임감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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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옛 어른들께서는 소년이 16세, 소녀가 14세에 이르면 육체적인 성숙이 어른만큼 이루어졌다고 해서 각기 관례·계례를 올려주셨습니다. 의례를 통해 어른대접을 받은 자녀들이 스스로 어른다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익히도록 하려는 지혜로운 교육방법 이었습니다.』
청년여성교육원장 진민자씨(47)는 날로 심각해져 가는 요즘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전통 성년의식」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실제로 관례·계례를 치르고 난 뒤 자녀들이 한결 의젓하고 책임감이 강해졌다며 흡족해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20일 법정 성년의 날을 앞둔 지난 17일과 19일 성북구청과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각각 모범 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통관례·계례를 재현한 진씨는 그간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엔 미국 워싱턴에서도 교포들을 위한「전통의례 시범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진씨는 또 노인들의 유휴인력을 전통의례 재현과 보급에 활용할 것을 구상, 22일 서울 중구청 구민회관에서 1백50여명 노인들에게 첫 번째 시연교육을 열기도 했다.
『연륜있는 노인들을 전통의례 지도자로 모시는 것은 노인들에게 일감을 드리는 한편 전통의례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진씨는 앞으로 관심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의식 지도자 양성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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