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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검색도 이젠 모바일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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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소도시 마운틴 뷰에 위치한 구글의 본사 건물인 '구글 플렉스'는 대학 캠퍼스를 연상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11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구글 플렉스엔 근무 시간인 오후 3시쯤임에도 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애완견을 데리고 조깅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영업총괄 본부 건물의 복도 한 편엔 서울까지 1만717㎞, 베이징까지 1만2341㎞가 떨어져 있다는 표지판이 있어 아시아 시장에 대한 구글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아태 및 남미 영업을 총괄하는 수킨더 싱 캐시디(사진) 구글 부사장은 기자와 만나 한글로 적힌 명함을 건네며,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구글의 전략을 밝혔다.

캐시디 부사장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구글을 이용하려 한다면 이를 가능케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일이다"라고 구글의 목표를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PC에 기반한 검색이 주된 것이었지만 이제는 모바일 검색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달 초 중국 최대의 이동통신 업체인 차이나 모바일과 제휴해 휴대전화에서 구글 검색을 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8일 2007 국제 가전쇼(CES) 기간 중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구글 검색 기능을 넣은 휴대전화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9일 선보인 애플의 휴대전화 아이폰에도 구글의 지도 검색 서비스인 '구글 맵'이 탑재됐다.

명성에 비해 아시아 시장이 부진한 원인에 대해 캐시디 부사장은 "아시아는 큰 대륙이지만 나라마다 매우 다른 특성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 1.2.3등을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적어도 15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을 예로 들며 "현재 1억 명의 PC 사용자가 있고 3억 명이 휴대전화를 쓰고 있지만 이는 7억~8억 명의 잠재 사용자가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잠재 사용자가 앞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것인가를 파악하고 이에 대비한 연구개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언어 장벽을 넘는 기술 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글은 중국어와 아랍어의 자동 번역기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디 부사장은 "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구글의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대학교수를 중심으로 한 고급 사용자층이 있어서 장래를 밝게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싸이월드나 온라인 게임 등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며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것은 항상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글에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에 문을 열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운틴 뷰(미 캘리포니아주)=김원배 기자



◆구글(Google)=1998년 9월 스탠퍼드 대학원생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인터넷 검색 회사. 현재 4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는 세계 1위의 검색 업체다. 2000년 9월부터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네이버.다음 등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한국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연구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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