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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수세 ‘실종’

중앙일보

입력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매수세가 뚝 끊겼다.

부동산 안정책이 잇따라 나와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데다 담보대출규제로 매수여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남권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거래된 가격보다 1억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도 심심찮게 나오지만 이 역시 거래가 안 된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3% 올랐다.
일반 아파트가 0.37%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는 0.24% 오르는데 그쳤다. 평형별로는 소형 평형이 0.39% 올랐고 대형은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0.18%)와 서초구(0.11%) 등 인기지역에선 일부 급매물도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센트레빌공인(02-564-8945) 이규정 사장은 “지난해 가을 거래된 가격보다 1억원 호가를 내린 매물도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삼동 일대에서도 급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초구도 매수세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서초구 잠원동 아산공인(02-595-9991) 황문규 사장은 “문의 전화조차 뜸하다”고 전했다.

강북지역 역시 호가는 강세지만 실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서대문구 홍제동 한마음공인(02-395-2323) 박병록 사장은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봉구에선 저가 매물이 모두 팔려 호가가 껑충 뛰었다. 도봉구 도봉동 으뜸공인(02-955-3300) 김순식 사장은 “급한 매물은 모두 소화됐고 지금 나오는 매물은 이전 거래가보다 호가를 크게 높인 매물뿐”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매매시장도 ‘개점휴업’

수도권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경기 뉴타운, 도로 개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만 강세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0.35%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일반 아파트가 0.36% 올랐고 재건축 아파트값은 0.2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동두천시(2.37%), 의정부시(1.23%), 양주시(1.13%), 시흥시(0.77%), 화성시(0.74%), 남양주시(0.7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커 아파트값이 강세다. 지난해 12월에 경원선 복선 전철이 개통된 것도 아파트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남양주시에서는 별내지구 확대 및 지하철 4호선 연장 결정 등의 호재를 타고 호가가 강세다.

이번 주 5개 신도시는 0.19% 상승했다. 소형 평형이 0.39% 올랐고 중형평형(0.08%)과 대형평형(0.02%)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지역별로는 중동(0.42%), 분당(0.23%), 평촌(0.12%), 일산(0.08%), 산본(0.07%)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컸다.

조인스랜드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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