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입주 집 값 과연 안정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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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9월부터 시작된다.
건설부와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9년11월 신도시 가운데 처음 분양됐던 분당시범단지 1차분 4천30가구중 16층 이하 아파트 2천4백76가구가 오는9월 입주하는 것을 비롯, 올해는 분당 신도시에서만 5천2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입주가구가 크게 늘어 93년에는 11만5천여 가구가 입주, 피크를 이룬 뒤 95년까지 계속되면서 5년동안 5개 신도시에 26만7천여 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이중 89년과 90년에 분양됐던 초기 입주 예정분 8만8천3백99 가구분의 경우 ▲91년 5천26가구 ▲92년 4만3천35가구 ▲93년 3만9천1백17가구 ▲94년 1천2백21가구씩 각각 나뉘어 입주된다.
지역별로는 분당 3만3천5백91가구, 일산 1만47가구, 평촌 2만1천2백68가구, 산본 1만2천4백63가구, 중동 1만1천30가구 등이다.<표참조>

<93년쯤 파급 효과>
○…한편 이 같은 신도시 아파트 입주는 기존 주택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통 한가구가 집을 옮기게되면 4∼5가구가 연쇄적으로 이동하게 돼 95년까지 신도시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1백만가구 이상이 신도시 입주와 관련, 이사를 하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지역의 총 주택수 2백80만여 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따라서 신도시입주가 피크를 이룰 93년께부터는 기존 주택들도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오며 집 값도 하락,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내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 85∼87년 목동·상계동 지역에서 6만∼7만가구가 한꺼번에 입주되면서 나타났던 부동산 시장의 냉각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도시 입주를 위해 이미 살던 집을 다 팔고 떠나지는 않을 것이며 이 비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도 신도시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청약저축 145만명>
○…국민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저축 가입자가 지난달말 현재 1백45만6천6백23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부에 따르면 전국의 청약저축 가입자는 서울 56만8천4백15명, 수도권(서울 제외) 32만2백21명, 지방 56만7천9백87명 등이다.
납입금액은 서울 9천4백19억원, 수도권 4천3백74억원, 지방 8천6백6억원 등 모두 2조2천3백99억원.
순위별로는 1순위자가 전체의63%인 91만7천5명으로 가장 많았고 2순위자는 7만2천8백2명, 3순위자는 46만6천8백1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양 가능한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40평방m이하가 11만2천4백91명, 40평방m초과가 1백34만4천1백32명이었다.
한편 민영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주택청약예금 가입자는 지난달말 현재 1백2만7천6백51명으로 3월말의 1백만6천4백21명에 비해 한달사이에 2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민병관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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