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영역 확대 혁명 진행되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시카고 대학의 소장학자 에밀리 오스터는 경제학자이지만 개발도상국가들의 보건 문제를 연구한다. 그는 대학시절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미국에 비해 훨씬 높은 이유를 경제학이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그래서 박사과정(하버드대)을 밟으면서 아프리카의 에이즈 확산에 대해 연구했고, 결국 빈곤이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근본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연구는 에이즈 문제가 공중보건 분야 종사자들만의 고유 영역이라는 통념을 깨뜨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1일 젊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경제학의 영역을 넓히려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경제학 이론이 현실세계를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소장파 경제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경제학과 다른 학문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현실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도구로서 경제학을 활용하려 한다고 IHT는 전했다. IHT는 이에 따라 미국의 중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현실 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인상적인 연구활동을 하는 경제학의 미래를 걸머진 소장 경제학자들이 누구냐"는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오스터 등 13명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이들은 각종 사회현상과 문화를 경제학적으로 설명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오스터와 샤피로, 핀켈스타인과 올큰, 델라비그나와 맬멘디어는 부부다. 이런 새로운 연구 조류에 대해 '영혼이 깃든 과학'이라는 신간을 낸 다이앤 코일은 경제학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 '괄목할만한 창의적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