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역 관계없이 선수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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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제를 실시한다. 또 현재 지역.도시 혼합 연고제는 도시 연고제로 전환한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의 연고지 문제를 올 시즌 개막전이 열리기 전에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현재 지역 연고제와 도시 연고제의 혼합된 형태인 연고지를 도시 연고제로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혼합 연고제 아래서는 지역 고교팀 선수를 우선 지명할 수 있지만 도시 연고제를 택하면 전면 드래프트를 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도시 연고제를 택하게 되면 1차 지명선수를 결정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면 드래프트를 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최근 이승엽(요미우리) 상가에서 만난 하일성 KBO 사무총장도 "현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연고선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면 드래프트제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8개 구단은 지난해 지역 연고 선수 2명씩을 1차 지명했다. 서울 입성을 전제로 인천 문학구장을 SK에 내준 현대는 수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지만 최근 5년간 1차 지명선수를 한 명도 지명하지 못했다. 반면 경기도.강원도.인천을 연고로 한 SK는 14개 고교팀 선수 중에서 두 명의 선수를 뽑았다.

지난해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이 2차 지명에서 한화로 가게 된 것도 SK 연고지에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신 총재는 야구팬들의 관심사인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거론된 서울.성남 외에 부산.대구도 돔구장 건설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돔구장 건축에 따른 규제 해제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상반기 중 부지와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또 "올해를 관중 400만 명 돌파를 향한 제2의 도약의 해로 삼겠다. 야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야구 지원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성백유 기자

◆전면 드래프트제=모든 신인선수를 드래프트 대상으로 놓고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구단이 지명하는 제도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지역 연고 우선 지명도 없어지고, 구단과 선수 간 자유계약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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