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 성장 전망… 과속 우려/한달만에 또 상향 조정/한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설비투자·수출 호조… 예상 훨씬 넘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이 9.0%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재수정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16일의 수정전망치(8.9%)를 불과 27일만에 또다시 0.1%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며,작년말의 당초 예상(7.3%)을 훨씬 상회한 것이다.
이같은 한은의 실질 GNP(국민총생산) 성장률 전망은 1·4분기(1∼3월)중 성장률이 두자리숫자에 이르며,올해를 통틀어서도 10%를 웃돌 것이라는 일부전문가들의 견해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김건 한은총재는 13일 오전 한은임원·부서장 및 지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년도 「제1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올해 실질 GNP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둔화에도 불구,설비투자와 수출의 호조에 따라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또 『경상수지는 수입이 하반기중 둔화될 전망인데다 EC(유럽공동체)·동남아·북방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2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며,소비자물가는 9.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경제전망을 토대로 올해 통화금융정책은 제조업의 기술개발·생산성향상 등 경쟁력강화 위주로 운용하며,비제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소비성대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주택자금 등 정책자금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금리자유화 등 금융자유화폭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