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꽃밭에 모자 암장/신공덕동/세든 50대 여인·세째아들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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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함께살며 자주 다툰 장남검거… 범행은 부인
11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신공덕동 133 임정문씨(42) 집에 세들어 살던 이순애씨(54·여)와 이씨의 셋째아들 이영호씨(25) 등 두명이 살해된뒤 마당 꽃밭에 암매장되어 있는 것을 집수리를 하던 인부들이 발견했다.
발견당시 어머니 이씨는 투피스차림이었고 아들 이씨는 내의만 입고 있었으며 2명 모두 목졸린 흔적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숨진 이씨 모자와 88년부터 이집에서 함께 살다 최근 이사간 장남(32·서울 응암동)을 용의자로 검거,조사중이다.
숨진 이씨의 둘째아들(26)은 경찰에서 『3월말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한뒤 연락이 안돼 큰형에게 물었더니 「청송보호감호소에 갔다」고 말해 이상히 여겼으며 큰형이 평소 어머니와 금전문제로 다툼이 잦았고 동생들에게도 자주 행패를 부렸다』고 진술했다.
장남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숨진 이씨는 58년 결혼,4남1녀를 두었으나 89년 남편이 사망하자 행상을 하며 장남·3남 형제와 함께 지난해 11월22일 이 집에 보증금 7백50만원·월세 20만원에 세들어 살아오다 지난 7일 장남이 전세보증금을 빼내 이사했으나 전출신고는 되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사체부패 정도로 보아 3월말쯤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장남이 어머니 이씨에게 행패를 부리다 동생인 3남과 어머니를 차례로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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