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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 무시” 탈락그룹 반발/하루당긴 주력업체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롯데,쇼핑·제과 2개 제외 충격/「심사중」 13사 절반쯤 포함될 듯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30대 계열기업군의 주력업체 1차 「합격자 명단」발표가 당겨진 것은 이용만 은행감독원장이 9일부터 해외출장에 나서야 하는 일정 때문.
이원장은 업종제한에 따라 탈락케된 18개사외에 13개사에 대해 「심사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실상은 이들 업체가 자본잠식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데다 비상장기업이고 대주주 1인 지분율도 높아 주거래은행별로 정밀심사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이원장은 감독원은 대원칙만 정해주었을뿐 선정 불가결정등 세부적인 절차는 주거래은행에 전적으로 일임돼 있다고 설명.
그러나 보유업체중 대우조선·현대석유화학·대림자동차·극동도시가스·고려합섬·고려종합화학·한라중공업 등은 합·불합격이 현재로서는 반반인 실정.
○…비업부용 부동산 미처분과 비제조업체 배제원칙에 의한 주력업체 선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롯데그룹.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미처분으로 1개(호남석유화학)만을 인정받게 된데다 그룹의 주력업체인 롯데쇼핑과 롯제제과가 아예 탈락됐기 때문.
두산그룹 역시 모기업인 동양맥주가 제외돼 김빠진 꼴이 돼 페놀유출사고 이후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셈.
계열 제동흥산의 제주목장이 처분되지 않아 대한항공만 인정받게된 한진그룹도 별다른 제조업쪽이 없어 한일개발을 신청했으나 「사절」당해 낙심.
대우는 (주)대우가 탈락했는데 모기업인 (주)대우는 무역·건설을 겸하고 있어 자격미달이 됐다.
한일그룹의 국제상사,효성의 효성물산,코오롱의 코오롱상사,동국제강의 동국산업,삼미의 (주)삼미,고려합섬의 고합상사 등은 무역업 배제원칙에 따라 각각 탈락했다.
한편 건설이 주력인 대우건설은 신청했던 우성유통을 자발적으로 취하,우성건설·우성산업 2개사만 확정됐으나 나머지 계열이 우성관광밖에 없어 2개선에서 끝날 전망.
건설주력의 동아건설과 극동건설 역시 비슷한 사정 때문에 당초부터 2개사만을 신청해 우성과 같은 결과로 귀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의사대로 주력기업을 인정받지 못한 그룹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종합상사라는 이유로 국제상사가 제외된 한일그룹측은 『단순히 상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주력업체에서 제외된 것은 국제상사의 신발 생산비중이 더 높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강한 의문을 제기.
고합상사가 제외된 고합측 역시 공장을 4개나 갖고 있고 제조업비중이 62%나 되는 기업을 상사라는 이름때문에 제외시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동양맥주와 (주)진로가 주력기업에서 제외된 두산과 진로그룹측은 『그룹의 특성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고 특히 진로측은 (주)진로를 계속 밀어붙이겠다고까지 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완전탈락된 롯데그룹측도 『일방적 기준을 모든 그룹에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하고 있다.<이춘성·이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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