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조각가」조성묵씨(52)가 최근작들을 모아 네번째 개인전을 26일까지 경기도 장흥 토탈 미술관(0351-40-5791)에서 열고 있다.
조씨는 이 전시회에 의자형태의 조각과 네온관·그물·철책·스프링 등 다양한 오브제들과의 조화를 통한 「설치적 조각」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조각이 갖고있는 3차원적 한계를 벗어나 좀더 폭넓은 표현가능성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놓여지는 방식과 오브제에 따라 조각의 의미는 다양하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의자형태의 조각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놓여지느냐, 어떤 오브제와 결합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환경적 공간을 작품 속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조각의 영역을 설치미술로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그저 한쪽에 놓아두고 감상하는 조각이 아니라 생활공간 속으로 직접 파고드는 새로운 조각을 추구하고 있다.
조씨는 5∼6년 전부터 의자를 모티브로한 조각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들은 의자를 닮았지만 실제의 의자는 아니다. 앉는다는 기능을 상실한 변형된 의자다.
그는 의자가 내포하고. 있는 일상성·편리성·신분 등의 상징을 왜곡·변형시킴으로써 현대사회의 인간상실·부재를 은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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