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여성의원 봉사활동 경험 풍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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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기초의회에 당선된 여성의원들은 남성당선자 못지 않은 지지도를 얻었으며 합동유세를 통해 「노인 작업장 설치」등 구체적인 지역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여성 정치문화 연구소가 「여성의 정치참여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9일 오후1시30분 프레스센터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 백영옥 박사(정치학)가 발표할 내용.
백 박사는 「여성의 정치참여 문제점=기초의회 선거결과 분석·평가」라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여성당선자 40명 중 31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당선자에 비해 연령이 낮고 학력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의원들의 주 연령층은 45∼50세로 92% 이상이 고졸이상의 고학력자. 반면 남성의 경우 50∼55세가 주류이며 고졸이상 학력을 가진 이는 78%다.
남성의원들이 육영사업이나 개인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비해 여성의원의 경우 대부분이 가정주부(70·1%). 특히 여성단체나 사회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한 이들이 많으며 정당에 당적을 가진 이들도 23명이나 됐다.
응답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출마 및 당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 단체는 ▲여성단체 ▲교회 ▲사회단체의 순. 지방의회 진출에 대한 남편의 태도에 대해서도 89%가 협조적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각 정당의 지구당이 벌인 여성후보 발굴 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1·9%가 「소극적」, 9·7% 「무관심」했다고 응답한 반면 「적극적」이었다는 이는 32·3%에 불과해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여성 당선자 가운데 무투표 당선을 제외한 35명중 18명이 1위, 17명이 2위로 당선됐는데 이중 57·2%인 20명이 30∼40%의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남성당선자 25%가 30∼40%의 득표율을 획득한 것과 비교할 때 유권자들의 여성후보에 대한 지지가 남성후보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성의원들은 대부분 선거비용을 5백만∼1천만원을 섰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우체국 신설, 노인 작업장 유치, 청소년 및 여성문학공간 설치 등 구체적인 지역문제 해결 방안을 합동유세를 통해 제시한 것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자평했다. <홍은희 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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