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는 내란상태”/국방장관 성명/연방군 전투경계태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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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오그라드 AFP·UPI=연합】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공화국에서 7만명의 크로아티아인 시위군중이 6일 아드리아해 항구도시 스플리트의 유고슬라비아 해군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군인 1명이 총격으로 숨지고 기타 수명이 부상한 사건이 발생한데 뒤이어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전국적으로 전투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벨리코 카디예비치 유고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고사회가 이미 내란상태에 들어갔다』고 선언하고 군대나 군시설에 공격을 가하는 자에 대해서는 군대가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관영 탄유그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연방 및 공화국 당국이 확고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만일 연방당국이나 공화국기관이 평화를 확보하지 못할경우 군부가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노조들은 민족분규가 일고 있는 남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세르비아인 거주지구인 크닌지구의 키예보 마을을 군대가 봉쇄하고 있는데 항의하기 위해 이날 3만∼5만명의 군중이 키예보에서 가까운 스플리트의 해군본부밖에 모였다고 말했으며 베오그라드 방송은 군중수를 7만명으로 보도했다.
시위군중들은 해군본부를 둘러싸고 해군본부 밖에 있는 군인들이 타고 있는 병력수송 장갑차 두대를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군인 1명이 군중들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격으로 사망하고 또 한명의 군인을 포함한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코리아티아 공화국에서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진 지난 2일이래 이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9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분쟁에서 군인이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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