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도 … 여론 부담 … 현대차 노조에 사과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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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노총울산본부가 현대자동차노조에 시무식 폭력 사태를 일으킨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이 노조에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차노조는 시무식 충돌로 발생한 행동을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시무식 폭력 사태를 "몸을 던진 투쟁이며 책임은 이를 유도한 회사에 있다"고 정당성을 주장해온 현대차노조의 입장과 상반된 것이다. 민주노총은 회사 측에 대해서도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미지급 성과금 50% 지급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노사교섭에 임하라"고 요청했다.

현대차노조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연말성과금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특별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로부터 "협상대상이 아니다"며 거절당했다. 현대차노조는 8일 "10일로 예정된 상경투쟁(서울 양재동 본사 앞 집회)은 노조 간부 1000여 명을 중심으로 벌이며, 파업 여부는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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