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광주일고 8강 합류|각각 경주·충암 따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몸을 아끼지 않는 고교 선수들의 투지로 인해 중반전에 접어든 제25회 대통령배 쟁탈 전국 고교 야구 대회가 뜨거운 열기를 연일 내뿜고 있다.
4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2회전 경기에서 경기고는 6번 송종섭의 중월 2점 홈런 포함, 장단 12안타를 퍼부으며 강호 경주고를 4-0으로 일축, 기염을 토했다.
또 광주일고는 1번 김종국이 고교 사상 두번째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우승팀 충암고에 8-1 7회 콜드게임 승, 8강에 합류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김은 이날 두번째 타석인 3회말 좌월 역전 2점 홈런, 세번째 타석인 5회말 좌월 솔로 홈런, 네번째 타석인 7회말 좌중월 2점 아치를 뿜어내 지난 75년 대통령배 대회에서 김윤환 (당시 광주일고)이후 두번째 쾌거를 이룩했다.
전날 벌어진 2회전 경기에서 배명고는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휘문고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진출, 세광고와 4강 문턱에서 맞붙게 됐으며 경남상고도 6번 조준혁의 2점 홈런 포함, 장단 11안타를 작렬시키며 한서고를 8-0 7회 콜드 게임으로 따돌리고 8강에 합류했다.
경기고는 매회 타자가 진루했으나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키다 6회초 1사2루에서 송종섭이 백 스크린을 맞히는 대회 20호 홈런을 뿜어내 2-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기가 오른 경기고는 7회초 9번 강석의 우월 2루타와 1사후 2번 김영수, 3번 엄종수의 연속 4구로 만루를 만든 뒤 4번 김태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5번 박강수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고의 에이스 손경수는 5회말 선발 김태형을 구원, 18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6개와 피안타 1개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한편 배명고는 3일 고교 최고의 우완투수 임선동이 이끄는 휘문고와 8회 말까지 1-1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9회초 4번 강내현의 우월 3루타와 5번 김석용의 결승 좌전 적시타로 2-1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배명고의 2년생 사이드 암투수인 이경필은 16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5개와 피안타 1개로 호투, 삼진 14개를 뽑으며 완투한 임선동을 제압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우승 후보인 경남상고는 좌완 차명주가 7회초까지 탈삼진 6개와 피안타 2·무실점으로 호투한데다 타선의 폭발로 신생-한서고에 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올라 명문 경북고와 4강을 놓고 한판을 벌이게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