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대만 진출 작『낙산풍』국내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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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월드 스타 강수연의 첫 해외 진출작인 대만 영화『낙산풍』이 국내에서 개봉된다.
지난88년 제작된 이 영화는 강수연이 당시『씨받이』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뒤 대만 영화사의 요청으로 당시로는 파격적인 미화 12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출연, 화제가 됐었다.
대만의 한 외딴 절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줄거리로 하고 있는『낙산풍』은 미국 유학 출신의 여류 감독 황옥책의 연출작으로 대만의 인기 작가 완변후의 단편을 각색했다.
강수연은 이 영화에서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집안에서 천대를 받다 남편이 소실을 들여 아들을 낳게 되자 집을 나와 여성의 길을 가며 인간적인 구도의 승리를 하는 30대 초 반 여인으로 나오고 있다.
대만 현지 개봉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영화가 평면적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주어 완성도에는 훨씬 못 미치는 영화로 평가되고 있다.
강수연이 출연한 임권택 감독의『씨받이』『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이 영화를 비교해 보면 연출력에 있어서 한국의 수준이 한 수위인 듯해 한국 영화의 밝은 미래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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