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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세대 전투기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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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자체 기술로 처음 개발한 제3세대 전투기 '젠(殲)-10호'(사진)의 훈련 장면을 5일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했다. 1986년 국무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개발계획을 승인한 뒤 20년이 걸린 것이다. 중국이 이렇게 공들인 신무기를 대내외에 바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젠(殲)은 적을 완전히 섬멸(殲滅)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중국은 현재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제4세대 전투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10호를 제작한 중국항공공업 제1집단의 겅루광(耿汝光)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3세대 전투기인 젠-10호의 개발을 완료해 대만(臺灣)해협을 중심으로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체 기술로 전투기 엔진과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중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를 도입해 사용했으며, 앞서 나온 젠 시리즈 전투기는 수호이 전투기를 약간 변형시킨 형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젠-10호에 사용된 기체와 타이항(太行) 터보 엔진,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모두 중국 고유의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겅 부사장은 말했다.

젠-10호기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다. 디지털 제어시스템과 자동 항법, 공중 급유, 자동 발사 기능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신형 전투기는 초저공 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소개됐다. 젠-10호를 설계한 쑹원충(宋文) 공정사는 "뒷날개 부분에 우리 기술로 제작한 압축공기 추동기를 달았다"며 "뒷날개와 주 날개의 조화를 통해 기동성과 안정성을 최대한도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김용득 공군 무관(대령)은 "젠-10호는 성능으로 보아 F-16에 견줄 수 있다"며 "중국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어떤 성능이 탁월한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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