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제4세대 전투기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10호를 제작한 중국항공공업 제1집단의 겅루광(耿汝光)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3세대 전투기인 젠-10호의 개발을 완료해 대만(臺灣)해협을 중심으로 실전 배치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체 기술로 전투기 엔진과 전투기를 개발한 것은 중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를 도입해 사용했으며, 앞서 나온 젠 시리즈 전투기는 수호이 전투기를 약간 변형시킨 형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젠-10호에 사용된 기체와 타이항(太行) 터보 엔진, 그리고 공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모두 중국 고유의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겅 부사장은 말했다.
젠-10호기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다. 디지털 제어시스템과 자동 항법, 공중 급유, 자동 발사 기능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한 신형 전투기는 초저공 비행을 하면서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소개됐다. 젠-10호를 설계한 쑹원충(宋文) 공정사는 "뒷날개 부분에 우리 기술로 제작한 압축공기 추동기를 달았다"며 "뒷날개와 주 날개의 조화를 통해 기동성과 안정성을 최대한도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김용득 공군 무관(대령)은 "젠-10호는 성능으로 보아 F-16에 견줄 수 있다"며 "중국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어떤 성능이 탁월한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