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 고발' 화교방송국 한국 공연…국립극장, 사흘 전 취소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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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 7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려던 외국 공연이 공연 사흘 전인 3일 이례적으로 취소됐다. 공연 주최사는 파룬궁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온 미국 내 화교계 케이블방송(NDT TV)이다.

NDT TV는 지난해 10월 국립극장과 한국.대만의 민속공연팀이 출연하는 '2007 전 세계 신년 스펙태큘러 한국 공연' 대관 계약을 체결했다. NDT TV 한국지사의 조용민 기획실장은 공연 취소에 대해 "우리가 공연에 초대한 일부 한국인과 출연진이 주한 중국대사관으로부터 공연 불참을 종용받았다고 한다"며 "중국 측의 압력에 한국이 굴복해 공연이 무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극장과 외교통상부.문화관광부는 이날 "중국의 압력은 전혀 없었으며, 주최 측이 대관 계약에 명시된 절차를 지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취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립극장 손주옥 공연기획단장은 "공연법상 외국인 공연은 사전에 공연추천서를 제출해 영상등급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스팩태큘러' 측은 공연 사흘 전까지도 서류를 내지 않았다"며 "영등위 심의 절차는 계약 당시 주최 측에 충분히 알려주었다"고 말했다.

문화부의 원용기 홍보관리관은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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