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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7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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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북미국제오토쇼)가 7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개막된다. 모터쇼에는 전 세계 46개 완성차 업체가 참여해 45종의 신차와 11종의 컨셉트카를 공개한다. 쇼의 주제는'드라이브(Drive), 디자인(Design), 디자이어(Desire)'. 차의 달리는 성능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이 주는 열망을 만끽한다는 의미다.

미시간주 최대 도시 디트로이트의 이니셜(D)을 딴 주제이지만, 공교롭게도 어려움(Difficulty)과 쇠퇴(Decline) 등의 부정적인 단어도 떠오르게 한다. 한국.일본 업체의 미국 진출로 미 자동차 산업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커별 판매 순위에서는 도요타가 GM.포드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도요타는 판매량이 12.9% 증가한 반면 GM과 포드는 7~8% 감소했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GM과 포드는 지난해 각각 7만 명과 3만 명의 명예퇴직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는 업체 수(87개)가 올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186개)보다 더 적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이 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은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무대이면서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아시아 차들의 공략=현대차는 베라크루즈를 미국시장에 첫 공개한다. 세계 유수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경쟁하겠다는 도전의 시험대에 오르는 것. 기아차는 기아차의 미래 디자인을 암시하는 컨셉트카 큐를 공개한다. 크로스오버 SUV로 스포티하면서도 쾌적한 주행 성능을 추구했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로 소형 SUV 차체와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결합한 컨셉트카 T2X와 라세티.젠트라 등을 출품한다. 혼다의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는 어드밴스드 스포츠 컨셉트를 소개한다. 날렵하면서도 근육질 디자인의 쿠페로, 혼다의 차세대 고성능 차다. 렉서스는 2008년형 IS-F 스포츠 세단을 최초로 선보인다. 국내 시판되는 IS250/350 스포츠 컴팩트 세단의 고성능 버전이다.

◆자존심 건 미국차=크라이슬러는 두 대의 컨셉트카를 내놓는다. 크라이슬러 낫소 컨셉트와 지프 트레일호크다. 낫소는 럭셔리 4도어 스포츠 쿠페. 트레일호크는 지프 랭글러와 체로키를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GM은 캐딜락 올-뉴 CTS, 시보레 뉴 2008 말리부 등의 신차를 출품한다. 포드그룹 산하 링컨과 재규어 브랜드도 컨셉트카를 소개한다. 링컨은 MKR 컨셉트로 미래 디자인을 제시하며, 재규어는 새로운 S타입 모델이라는 C-XF 컨셉트로 재규어의 유려한 디자인 전통을 잇는다. BMW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3시리즈의 4세대 모델인 뉴 3시리즈 하드톱 컨버터블을 비롯해 수소와 휘발유 모두 사용 가능한 하이드로겐7, 뉴 X5, 뉴 미니 쿠퍼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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