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군 추모 전국시위/경찰,가투봉쇄… 곳곳 충돌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통령 사과때까지 장례 유보/대책위/“폭행치사 유감” 대국민 사죄문/정부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을 둘러싸고 학생·재야단체·야당이 29일 오후 5시 연세대를 비롯,전국 10개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로 「경찰의 폭력살인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시위사태가 전국적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교내 집회는 허용하되 가두집회·시위는 적극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관계기사 2,3,22,23면>
전대협은 29일 오후 1시 서울대·부산대·경북대 등 전국 30여개 대학에서 1만여명이 대학별로 규탄집회 및 출정식을 갖고 가두진출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연세대주변 50개중대 6천여명등 서울의 1백4개 중대를 비롯,전국에 1백20개 중대 1만5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파출소·경찰서·민자당사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44개 단체로 구성된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규탄 및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5시 연세대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가진뒤 서울시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범국민 대책회의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강군의 사망은 우연이 아니며 6공의 공안통치가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하고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막을 경우 정부는 국민들의 격렬한 저항을 받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측은 이날 집회에서 3m×5m짜리 강군의 대형 초상화를 앞세우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오후 5시 모든 차량의 경적시위 ▲전국민의 분향소 조문 등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날 집회는 문익환 목사의 추모사,강군 아버지 강민조씨의 유족입장 설명,명지대생의 목격증언,시인 고은씨의 추모시 낭독,결의문 채택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이밖에 5월4일까지를 강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중 전국민 검은리번달기운동을 펴는 한편 5월1일 메이데이에는 전국 단위노조·업종별 노조 등과 연대해 공동투쟁키로 했다.
범국민대책회의는 특히 ▲노태우 대통령의 공개사과 ▲내각총사퇴 ▲백골단 해체 ▲내무장관·치안본부장·서울시경국장·경찰서장의 구속수사 요구가 받아들여질때까지 강군의 장례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범국민 대책회의는 ▲신민당 이우정 수석최고위원 ▲민주당 이부영 부총재 ▲민중당 김낙중 공동대표 ▲민교협 김진균 공동의장 ▲여성단체연합회 이효재 회장 ▲언영련 권영길 위원장 ▲전대협 김종식의장 ▲국민연합 한상열 목사 ▲가톨릭 사제 1명 등 9명을 상임공동대표로,전교조 이동진 연대사업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