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안응모 전 내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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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의경·전경 직업경찰로 대체돼야”
『경찰지휘장관으로서의 책임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매듭을 풀기 위해 사의를 밝혔습니다.』
명지대 강경대군(22) 상해치사사건과 관련,사표를 내고 2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안응모 내무부장관<사진>은 『본인 이외의 경찰수뇌직에 대한 책임추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관은 『이번 불상사로 당사자와 유가족은 물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사기가 저하된다면 민생치안과 질서가 무너지게 된다는 점에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장관은 『시위진압에 있어 사복체포조는 시위세력 약화를 위해 필요불가결한 병력인 만큼 없앨 수는 없으나 일단 시위자를 붙잡고 난뒤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의경이나 전경은 의무복무로 직업의식이 약한만큼 점차적으로 직업경관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장관은 또 『이번 사건은 경찰이 의지를 가지고 한점 은폐와 축소없이 진실을 밝혀내 범인을 색출했으며 앞으로도 경찰에 의해 진실이 감춰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들이 믿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19일 취임,만 1년1개월을 넘긴 안장관은 『한국에 있어 매년 4,5월은 학원,노·사간에 격동기를 맞는다』면서 『이처럼 유물같은 폐습은 없어져야 할 것이며 불법이 관용으로 허용되지 않도록 폭력시위나 폭력진압은 평화적 시위로 의사표명을 하도록 양측 모두 대오각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엄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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