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경남·상하이 협력 … 유치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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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꼽히는 포뮬러원(F1)국제 자동차경주대회 경남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F1 자동차 경주 개최권을 가진 FOM(Formula One Management)측과 진해에서 2008년 개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라 경남도는 내년 4월 안으로 FOM측과 본계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경남도의원들이 성공 개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F1 조사특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논란도 뜨겁다.

우리 보다 한발 앞서 2004년 F1대회 개최권을 따내고 경기장 건설 공사가 한창인 중국 상하이(上海)현지 취재를 중심으로 국내 유치 전망과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유치 준비=경남도가 FOM측과 체결한 양해각서의 주요내용은 2009년 10월 진해에서 F1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내년 4월까지 맺기로 한 본계약에는 F1대회를 유치한 중국 상하이,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조건으로 TV 방영권, 광고권 등을 나누기로 했다. 대회 유치 보장을 위해 올해 안에 신용장 개설, 또는 이행보증각서를 제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도는 F1경주장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내 신항만 준설토 매립지 40여만 평에 3천여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건설비는 민관이 공동투자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혁규 지사는 지난 4일 F1대회 개최를 준비 중인 상하이시 쟈띵(嘉定)구(區)안팅(安亭)진(鎭)인민정부와 F1대회 개최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하는 등 유치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상하이 시와 FOM간에 이뤄진 계약조건을 미리 파악해 본 계약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남도는 상하이시 F1대회 실무자들을 오는 19일 창원에서 열리는 F3자동차 대회에 초청한 상태다.

세계적으로 F1대회는 3월 호주 알버트 파크를 시작으로 10월 일본 스즈카까지 연중 16회 열리고 있다. 내년 10월 부터는 상하이 경주가 추가된다.

김 지사는 "국제 중심국가로 서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가 필요하며 F1은 경제.고용.국제홍보.비즈니스 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반발=경남도의회 김정권 부의장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경남도가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F1대회를 유치하면서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두르고 있다"라며 조사특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 부의장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다는 유치 명분도 무공해 자동차 개발로 바뀌는 시장의 흐름을 파악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의장은 경남도 실무자와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해 놓고 있다.

일부 의원들도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하며 사업비 조달방식과 사업주체 선정과정 등에 대한 여론 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유치경쟁이 치열해 보안이 필요했으며 불확실한 유치를 전제로 타당성을 논의한다는 것도 곤란하다"라는 입장이다.

상하이=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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