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경찰로 위장/안전지대서 충돌 위험/미군 경계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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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니코시아 로이터=연합】 이라크 북부에 쿠르드족을 위한 「안전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과 이라크군간에 충돌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주도하의 특별 구호부대는 이라크 북부지역에 쿠르드족을 위한 「안전지대」를 조성하고 있는데 약 50만명을 수용할 예정인 「녹색계곡」의 제1난민촌 부근에 위치한 국경마을 자코에서는 무장한 이라크군들이 경찰로 위장,돌아다니고 있어 미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다국적군 특별부대 사령관인 존 샬리카시빌리 미군 소장이 지난 19일 이라크군에 모든 군병력을 자코에서 남쪽으로 30㎞이상 떨어진 곳으로 철수시킬 것을 명령,이라크군 2개 대대가 20일 자코를 떠났다. 그러나 경찰로 위장,칼라시니코프 소총으로 무장한 일부는 여러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마을로 되돌아 왔다.
자코 주민들은 바그다드라디오가 이들을 자코에서 남쪽으로 95㎞ 떨어진 모술시에서 파견된 경찰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으나 여러 사람들은 이들이 정보원들이거나 군인들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라크­터키 국경 부근의 터키 영내 실로피 마을에 주둔중인 리 티베츠 미 해병상사는 『위협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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