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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객석] 멘델스존 선율에 푹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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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로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카펠마이스터(예술감독) 허버트 블롬슈테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멘델스존 로비' 명명식이 열렸다.

전날부터 지난 9일까지 10일간 계속된 '멘델스존 축제'를 기해 게반트하우스 광장에 있던 멘델스존 동상의 자리를 로비로 옮기면서 로비 이름도 '멘델스존 로비'로 바꾼 것이다. 이 자리에 있던 막스 클링거의 '베토벤 흉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파괴되기 전에 있었던 현대미술관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멘델스존이 라이프치히 자택에서 작곡한 후 1846년 버밍엄에서 초연한 오라토리오 '엘리야' 중 가장 유명한 아리아 '들으라 이스라엘이여'의 자필 악보가 긴 여정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라이프치히 멘델스존 기념관이 4만유로(약 6천만원)에 사들인 이 악보는 바흐와 멘델스존의 고장으로 유명한 라이프치히를 방문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저녁에는 허버트 블롬슈테트 지휘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연주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1996년에 신설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경영 감독으로 있는 안드레아스 슐츠(42)는 함부르크 음대에서 트럼본.오르간.지휘.음악학을 전공한 후 브레멘 콘체르트하우스 극장장을 역임했다.

그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단원 2백50명이 복잡한 순환 근무체계로 라이프치히 오페라,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 반주까지 맡고 있다"며 "매년 정기 연주회 48회, 특별 공연 25회를 라이프치히에서 하고 해외 공연도 35회나 한다"고 소개했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내년 3월 세종문화회관 재개관 기념 페스티벌에서 성 토마스 교회 합창단과 함께 내한, 바흐의 '마태 수난곡' 전곡을 연주한다.

라이프치히=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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