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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놓고 황대웅-강호동 "불꽃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임종구·남동하 "복병">
『불곰』황대웅(삼익가구)의 수성(수성)이냐,『씨름판의 신(신동)』강호동(일양약품)의 재 등극이냐.
민속 씨름 계의 쌍두마차가 재 격돌하는 제55회 체급별 장사 씨름대회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태백시에서 개최된다.
민속씨름 출범 후 두 거물의 맞대결 전적은 3승3패로 호각 세. 그동안 강이 우위를 지켜 왔으나 지난달 제21회 천하 장사 대회(부산) 결승에서 황이 강을 3-1로 물리치고 첫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쥠으로써 팽팽한 균형을 이루게 됐다.
둘다 힘과 기술을 가미한 정통씨름을 구사하는 게 특색. 힘은 강이 다소 앞서나 기술 구사는 황의 우위가 돋보인다는 평가. 따라서 대진 운이 승부의 변수.
수성 의지가 다부진 황은 현재 대구에 캠프를 차려 놓고 그동안 흠으로 지적돼 온 체력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강은 천하장사 대회에서의 실패는 소속팀과의 연봉협상 과정에서 빚어진 후유증을 털어 내지 못한 탓이라며 흐트러진 정신자세를 가다듬는데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52, 53회 거푸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임종구(럭키 증권)와 51회 백두장사인 남동하(현대)등도 정상 등극을 잔뜩 벼르고 있다.

<대웅제약 등서 앞장>
민속씨름이 아마와 분리, 본격 프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프로 씨름 팀 창 단이 러시를 이룰 전망.
현재 가장 먼저 민속씨름협회에 팀 창 단 의사를 밝힌 기업체는 대웅제약.
간장 약『우루사』메이커로 유명한 대웅제약은 프로씨름이 기업홍보에 최적의 카드로 판단, 이미 지난해부터 관계자들과 접촉해 왔다.
이밖에 가구메이커, 제약회사들도 학연·지연을 앞세워 팀 창단 의사를 비춰 오고 있다.
이처럼 기업체들이 씨름 팀 창 단을 선호하고 있는 것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5억∼6억원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TV등을 통한 기업 홍보 면에서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

<체육부서 중재 나서>
프로·아마 분리과정에서 표출된 민속씨름협회와 대한 씨름협회간의 해묵은 앙굼이 아마 씨름 지원 금 지급시기를 놓고 또 다시 노출되고 있다.
당초 프로·아마간에 분기마다 3천만원씩 총 1억2천만원을 지급키로 한 합의에 따라 아마 측인 대한 씨름 협회가 제20회 KBS대회 개최와 관련, 민속씨름 협회 측에 지원 금의 조기지급을 요청했으나 민속협회 측은 지난 대회 결산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별도의 예산을 마련할 길이 없다고 맞선 것.
결국 체육부의 중재로 프로 측이 한 걸음 양보, 지난 주말 아마 측에 지원 금을 지급함으로써 일단락을 맺었지만 이를 둘러싼 양측간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듯.


대한씨름 협회는 프로와 분리 후 첫 사업으로 시즌 오픈대회인 제20회 KBS배 전국 장사 씨름 대회를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온양에서 개최한다.
씨름 협회는 대회기간 중 경북 의 성의 초·중등부 여학생 씨름 역사들을 초청, 여학생 씨름 시범경기를 선보임으로써 여자씨름 붐 조성을 꾀할 예정.

<미국 진출 가능성 타진>
「씨름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는 일양약품이 최근 미국진출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 연변 일대를, 올 봄 스페인 등지를 각각 돌며「한국 씨름」을 선보인 일양약품은 이 달 초 김학용 감독 이준희 코치를 미국 뉴욕에 파견, 한국 씨름의 미국진출에 따른 시장성을 조사했다.
김 감독은『교포들 뿐 아니라 현지 미국인들도 한국 씨름에 큰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 면서 한국씨름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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