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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 '돼지꿈' 꾸는 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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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띠의 해가 밝았다. 한국 증시도 새로운 출항을 알리는 경적을 울리고 힘차게 나아갈 태세다. 투자자들은 2006년의 아쉬움을 잊고, 희망의 2007년을 기대한다.

지난해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탔지만 한국 증시는 옆걸음에 그쳤다. 심지어 코스닥 시장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내년에 한국 증시가 다시 힘차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울했던 '가는 증시'를 털고 희망 가득한 '오는 증시'를 소망해 본다.

◆ 우울했던 '2006년 증시'를 털고=세계거래소연맹(WFE)에 소속된 42개국의 증시 중에서 27개국의 주식 시장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도 등에 따라 게걸음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2006년에 3.99% 상승하는 데 그쳐 세계거래소연맹에 소속된 42개국의 44개 증시 중에서 상승률 41위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지난해 13.63% 하락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은 2006년에 인터넷과 통신 대표주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형주 쏠림 현상이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이 코스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보다 2.72%포인트 높아진 37.31%를 기록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30.44%나 치솟아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RTS지수도 에너지 경기 활황 덕으로 70.75%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지수도 55.3% 급등, 3위에 올랐다. 미국 증시도 2006년은 달콤한 한 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6.2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9.52% 상승했다.

◆ 희망찬 '돼지 증시' 기대=증권포털업체인 팍스넷이 개인투자자 120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새해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부진을 올해 말끔히 씻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수의 고점이 1600~1700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2%로 가장 많았다. 1700~1800선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0%나 됐다. 지수를 1500~1600선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9%였고 1500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주가가 뛰면서 목표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응답한 개인투자자 10명 중 3명은 목표수익률을 30~50%로 잡았다. 5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27%나 됐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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