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도 게걸음장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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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게걸음장세를 보이고 있다.

쌍춘년 결혼수요가 마무리되고 전세대신 내집마련에 나선 경우가 많아 전반적으로 전세수요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전세세입자를 제때 구하지 못해 전세가격을 하향조정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평균 0.12% 올라 지난주(0.12%)에 이어 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초구 잠원동 아산공인(02-595-9991) 황문규 사장은 “예년에는 12월 말과 1월에 전세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전세를 찾는 수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잠원동 아파트촌에는 시세보다 1000만원 가량 전셋값을 내린 물건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강북지역은 마찬가지다. 도봉구 방학동 우성공인(02-3491-4949) 이종선 사장은 “30평형대 아파트 기준으로 아파트값은 올 가을에 8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1500만원 가량 내렸다”고 말했다.

내년 봄 전세 재계약을 앞둔 전세수요자들이 올 가을 대거 내집마련 대열에 뛰어들면서 일시적으로 수급공백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전세 선호지역으로 꼽히는 성동구 행당동 일대도 전셋값 안정세가 두드러진다. 성동구 행당동 이화공인(02-2292-8222) 엄정연 사장은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도 안정권 진입

수도권 전셋값도 이번 주 0.12% 오르는데 그쳐 지난주(0.2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특히 군포(-0.49%)ㆍ광명(-0.18%)ㆍ구리시(-0.01%) 등은 약세가 뚜렷하다. 군포시 D부동산 관계자는 “이상하게 전세 수요가 없어 전세매물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단지도 전세 수요 부족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5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5개 신도시는 이번 주 0.14% 오르는데 그쳤고 인천도 0.11%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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