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연쇄방화 7건/서울 화곡·미아동/오늘 새벽 3시간새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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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쓰레기 쌓아놓고 불질러/집·승용차 등 전소… 인명피해는 없어/지난해 「연쇄방화사건」 관련 수사
9일 새벽 3시간여 사이에 서울 화곡동·등촌동·미아동 주택가에서 7건의 방화사건이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불은 모두 ▲주택가 골목길에서 발생했고 ▲불을 붙이기 위한쓰레기·폐지더미를 쌓아놓은 점으로 미루어 경찰은 계획적인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방화동기가 없다는 점에서 일단 방화벽을 가진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지난해 발생한 연쇄방화사건과의 관련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불로 서울 화곡동에서는 주택 1채가 전소되고 마당에 쌓아놓은 제품이 모두 불탔으나 나머지는 모두 출입문 부분이 그을거나 승용차·포장마차를 태워 인명피해는 없었다.
▲9일 0시25분쯤 서울 화곡본동 56의 215 최진필씨(44·가내공업)집 대문에서 불이 나 마당에 쌓아놓은 플래스틱 머리핀등 액세서리 2백여 상자,23평짜리 주택을 전소시켜 5천여만원(피해자 주장)의 재산피해를 내고 50분만에 꺼졌다.
최씨의 부인 이순희씨(47)에 따르면 잠자던중 창밖이 갑자기 환해져 나가보니 대문밖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아 순식간에 제품상자로 옮겨붙는 바람에 가족들과 함께 급히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또 이에 앞서 0시10분쯤에는 최씨집에서 50여m쯤 떨어진 유명구씨(46)집등 주택 2채의 대문앞에 쌓인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났으나 철제대문과 담장 일부가 그을었다.
▲오전 3시6분쯤에는 화곡동에서 1㎞쯤 떨어진 서울 등촌2동 507 영동당구장 2층 출입문 앞에서 불이 나 목제출입문이 타는등 2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문앞에서 불을 지르기 위해 사용된 신문지더미가 발견됐다.
▲오전 3시40분쯤 서울 미아4동 135의 8 영우상사앞 골목길에 세워져 있던 포장마차에서 불이 나 포장마차가 모두 불탔으며 불은 포장마차 가까이 주차돼있던 베스타 승합버스로 옮겨붙어 유리창등이 파손됐다.
▲5분 뒤인 오전 3시45분쯤에는 이곳에서 20여m쯤 떨어진 미아4동 136의 48 장미슈퍼마킷앞 비닐천막에서 쓰레기더미가 쌓인채 불이 나 2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에 앞서 오전 3시5분쯤에는 서울 미아3동 228의 25 주택가 골목길에 세워져있던 스텔라승용차(주인 유태삼·51) 뒤 타이어에서 불이 나 트렁크등을 태워 5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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